월 1000원 미만 '동전보험' 상품 등장
"온라인채널 중요성 부각…시장 확대 전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언택트(비대면) 바람이 거세지자 '미니보험'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단순한 구조와 저렴한 보험료가 무기인 미니보험은 언택트 시대의 적합한 상품으로 각광받는 중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가 필요한 보장만 선택할 수 있는 '미니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익성이 다소 떨어져 중소형 보험사가 주로 취급했었지만 최근엔 대형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최근 나온 상품들은 보험료는 더 가벼워지고 보장은 확대되는 추세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4일 'KB다이렉트 T-map 라이프 운전자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네비게이션 티맵에서 직접 가입하는 다이렉트 보험 상품으로, 월 5000원의 저렴한 보험료로 운전자보험과 여행·레저·골프보험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삼성생명은 연 보험료 7900원의 미니 암보험을 출시했다. 암 진단에 대해서만 보장을 한정해 보험료를 낮췄다. 상품은 1종과 2종으로 구성됐으며 1종은 소액암으로 분류된 전립선암과 유방암, 자궁암을 보장해 최대 보장금액이 500만원이다. 2종은 발병률이 높은 위암,폐암,간암 등 3개 암만 보장하는데 범위가 좁지만 최대 보장금액이 1000만원이다.
한화생명은 금융 플랫폼 토스를 통해 월 3800원으로 2040세대 여성의 주요 질병 의료비를 보장하는 '여성건강보험'을 선보였다. 여성 발병률이 높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난소암 등의 진단이 확정되면 최대 1000만원을 보장한다. 하루 2만원 입원비(1회 입원 시 최장 30일)와 50만원의 수술비를 보장해준다.
이보다 더 저렴한 동전보험도 등장했다. 국내 1호 디지털 손해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이 월 보험료 990원의 운전자보험으로 1000원 이하 상품을 선보였다.
자가용 운전자라면 누구나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월 990원이라는 보험료로 보장받을 수 있다. 운전자 보험의 필수 항목인 교통사고 처리지원금(3000만원), 벌금(2000만원), 변호사 선임비용(500만원)뿐만 아니라 교통 상해 사망보험금(3000만원)까지 보장된다.
미래에셋생명의 온라인 암보험 시리즈도 인기다. 이달 미래에셋생명이 내놓은 '온라인 잘고른 남성미니암보험'은 커피값 잔돈 수준인 최소 월 250원으로 남성 발병률 1위부터 5위인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을 모두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30세 남성, 5년 보장 기준 한 달 보험료 250원은 특약을 제외한 단일 보험 기준으로 국내 최저 수준이다. 30세, 10년 만기 기준으로 봐도 월 390원이면 5개 암을 보장받을 수 있다.
업계에선 언택트 시대에 온라인채널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월 보험료 1만원 미만인 저렴한 '미니보험'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1000원 이하의 파격적인 상품 가격은 비대면 채널을 주로 찾는 2030세대 소비자들에 어필할 수 있다"며 "향후 더 다양한 종류의 미니보험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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