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유가 하락 영향에 수출물량·금액 12.6%, 22.8% 폭락
지난달 반도체 실적이 악화되면서 수출물량과 금액지수가 동반 하락했다. 수입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은 29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99.26(2015=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6% 하락했다. 이는 3개월 만에 하락이며 2009년 1월(-26.7%) 이후 11년3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섬유 및 가죽제품(-36.5%), 운송장비(-39.5%), 금속가공제품(-19.2%),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7.5%) 등이 감소했다.
수출금액지수는 87.54로 전년 동월 대비 22.8% 내렸다. 수출금액지수도 2009년 7월(-24.0%) 이후 10년 9개월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이 55.8% 떨어진 영향이 컸다. 전달 상승을 기록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도 한달 만에 14.6%하락으로 전환됐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량지수와 금액지수는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주요국의 봉쇄조치, 수입수요 감소 영향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수입물량과 수입금액도 모두 석 달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수입물량지수는 113.10로 전년 동월 대비 1.5% 줄었다. 수입금액지수(105.10)는 석탄 및 석유제품(-41.3%)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5% 폭락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입가격(-14.2%)이 수출가격(-11.7%)보다 더 큰 폭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다. 29개월만에 상승 전환이다. 전월 대비로는 5.5% 상승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내려간 것은 상품 1단위를 수출해 벌어들인 돈(달러 기준)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이 늘었다는 의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3.0%)가 상승했지만, 수출물량지수(-12.6%)가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0.0%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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