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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음성인식 AI 시대 '잰걸음'

  • 송고 2020.05.27 15:23 | 수정 2020.05.27 15:24
  • EBN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에 '모니카' 도입

엔씨 연내 '리니지M'에 '보이스커멘드' 적용 목표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음성인식 AI '모니카'(위)와 엔씨소프트의 음성인식 AI 소개 영상(아래)ⓒ넷마블/엔씨소프트

넷마블 'A3: 스틸얼라이브' 음성인식 AI '모니카'(위)와 엔씨소프트의 음성인식 AI 소개 영상(아래)ⓒ넷마블/엔씨소프트

게임 산업에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이식이 시작됐다. 넷마블은 이달 'A3: 스틸얼라이브' 업데이트를 통해 음성인식 AI '모니카'를 적용하면서 선제적 신호탄을 쐈다. 엔씨소프트 역시 연내 '리니지M'에 해당 기술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에 있어 올해 본격적인 음성인식 AI 경쟁의 장이 열릴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은 모바일 배틀로얄 MMORPG 'A3: 스틸얼라이브' 5월 업데이트에 음성인식 도우미 AI '모니카'를 도입했다.


모니카는 음성 명령 기능으로, 유저가 시작 명령어다. 유저가 모니카를 부르면 음성 명령 UI가 나타나고, 이후 '핵심 키워드+수행 명령 키워드'를 말하면 해당 기능이 수행된다. 유저가 "모니카"라고 말한 뒤 "메인퀘스트 시작해줘"라고 명령하면 메인퀘스트가 자동으로 수행되는 식이다.


이용자들은 모니카를 통해 메인퀘스트, 지역퀘스트, 돌발퀘스트, 지역맵, 자동전투, 스킨, 가방, 장비도감, 배틀로얄의 시작·종료 및 온·오프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음성인식 AI가 실제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에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게임업체들은 길게는 약 9년 전부터 인공지능 연구개발에 착수하며 게임 개발, 게임 외 AI 개발에 투자해 왔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AI 전담조직으로 시작해 AI센터와 NLP(자연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넥슨은 2017년 4월 넥슨 인텔리전스랩스를, 넷마블은 2018년 AI프로젝트를 모아 NARC(Netmarble AI Revolution Center)를 출범했다.


이후 넷마블이 서비스 중인 게임에 음성인식 AI를 도입, 올해를 기점으로 해당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엔씨소프트 역시 연내 모바일 MMORPG '리니지M'에 음성인식 AI 적용을 목표로 '보이스커멘드'를 개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호출어와 명령어를 말하면 AI가 이를 인식하고 수행하는 식이다.


다만 업계는 게임 내 음성인식 AI 서비스가 초기 단계인 만큼, 혁신적 기술 변화는 미미할 것이라고 보고있다. 통신량, 음성 전달 거리, 주변 상황 등 발화 환경, 정확한 명령 전달 등 조건이 현재까지 까다롭다는 얘기다.


다만 업계는 이같은 AI 기술 적용 경험이 쌓일 경우 기술 혁신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장정선 엔씨소프트 NLP센터장은 지난해 열린 AI 미디어 간담회에서 "AI와 같은 R&D는 단기적인 성과를 내기 어렵다"며 "데이터들이 쌓여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고, 이후 기술적인 혁신이 발생하는 단계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봐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이번에 적용되기 시작한 음성인식 AI 역시 초반에는 유저들에게 새로운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즐거움과 흥미를 유발하는 데 집중하고, 다음으로 편의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공개한 보이스커멘드 관련 광고 영상에도 음성인식 AI의 활용은 업무나 운전 등을 하면서 △월드보스 레이드 입장 △상점 자동주문 △혈맹 채팅으로 지원 요청 등을 명령하는 데 사용될 것으로 시사됐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올해 리니지M에 음성인식 AI 적용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기술 수준을 높이기 위해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며 "동시에 AI센터와 NLP센터를 통해 기반 기술, 원천 기술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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