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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반도건설, 항공업 진출 '물밑 신경전'

  • 입력 2020.05.28 09:28 | 수정 2020.05.28 09:34
  • 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반도건설, 한진칼 지분 2% 추가취득 추정

HDC현산, 악화일로 아시아나 인수 장고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HDC그룹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지난 2019년 11월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직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HDC그룹

항공업 진출을 꾀하는 HDC현대산업개발과 반도건설의 셈법이 복잡하다. 당장은 코로나19 및 주주총회 패배 등의 변수로 조기 진출은 물 건너갔어도 장기전을 감안한 물밑작전을 진행 중인 모양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최근 대한항공의 최대주주인 한진칼 지분을 추가적으로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타법인은 한진칼 주식 122만4280주(2.07%)를 매수했다. 한진칼 종가 9만원 기준으로 1101억8520만원어치다. 아직 지분 매수 공시 전으로 기타법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반도건설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 2019년 말부터 올해 3월까지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사들였고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KCGI(강성부펀드)와 3자연합을 구성해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반도건설권홍사 반도건설 회장.ⓒ반도건설

3자연합의 주식 공동 보유 계약기간이 5년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분쟁이 장기화 될 가능성이 높다.


반도건설이 한진그룹 경영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면 항공으로 사업 보폭을 확대할 수도 있고 한진이 보유한 유휴 부동산을 활용해 개발사업 등을 추진할 수도 있다.


올해 창사 50주년을 맞아 퀀텀점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반도건설이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업계에서 나온다.


신사업 진출에 대한 포부가 남다른 정몽규 HDC그룹 회장이 이끄는 아시아나항공 인수도 장기전 양상이다.


지난해 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에는 인수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으로 항공길이 막히면서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및 재무상태가 악화됐고 러시아로부터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아직까지 받지 못했다.


결국 HDC그룹이 기업결합심사 등 거래종결 선행조건이 모두 충족된 이후 인수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절차는 중단 상태다.


이에 막대한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발을 빼거나 계약 조건을 유리하게 바꾸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포기하면 계약금 2500억원의 손해를 감수해야 하지만 현재 악화일로의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해 계약금을 포기하는 것이 낫다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는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새로운 성장 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정부 들어 부동산 대책이 19차례나 발표되는 등 고강도 규제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15 총선에서도 여당의 압승으로 정부의 규제 기조도 계속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물론 건설업종 전체가 기존사업만으로 성장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신사업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변수로 항공업황이 크게 악화돼 섣부르게 결정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장기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너의 의지가 크게 작용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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