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홍콩국안법 둘러싼 미·중 갈등 '주목'

  • 송고 2020.05.31 11:05
  • 수정 2020.05.31 11:05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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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과 중국의 리스크에 2000~2050pt선 안착 시도

증권가 "투자심리 훼손 대비 증시 낙폭은 다소 적을 것" 전망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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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6월 1일~5일) 국내 증시 코스피는 2000~2050pt선 안착을 시도하는 전개가 예상된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5월 25일~29일) 코스피 지수는 종가 기준 25일 1994.60를 시작으로 29일 2029.60에 장을 마감했다.


다음주 시장 초점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국안법) 제정에 따른 미국과 중국의 리스크 재점화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가는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진 미국과 중국의 오랜 갈등이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을 기점으로 본격 시작돼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투키디데스 함정이란 기존 패권국가와 신흥 강대국이 결국 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뜻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이 미중 및 대륙·홍콩 간 정치 불확실성 확대의 도화선이 될 소지가 다분하다"라며 "코로나19 판데믹과 그 후폭 풍격 매크로 내홍으로 말미암아 연말 트럼프 대선전략의 중추는 극한의 반중 프레임을 활용한 선명성 경쟁으로 급변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처리 강행에 따른 보복 조치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미국이 여러 방면으로 중국을 압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우선 지난 1992년 홍콩 정책법에 근거해 부여했던 특별지위 박탈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본토 수준으로의 관세인상, 중개무역 및 아시아 금융 허브 위상 타격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어 △최근 위안화 절하고시에 따른 응징 성격의 '환율조작국' 지정 △1차 무역합의 폐기 또는 무역관련 제재 확대 △미국 내 중국측 자산동결 및 금융규제, 비자철회 및 여행금지 등을 담은 '코로나 책임법' 제정 △EU·영국·일본 등 우방 주요국과의 반중 압박공조 등이 동반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중국에게 홍콩 금융시장은 '자국 국영기업 상장'과 '외자유치 통로'라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크다. 중국은 공산당 체제 불안정성을 위협하는 외세 간섭에 대해 역사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취해왔다.


지난 2018년 무역 갈등에서 비롯된 양국의 싸움이 올해는 이념간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증시 역시 불확실성을 높일 전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훼손 대비 증시 낙폭은 다소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결국 올해부터 양국간 갈등이 다시 최고조로 무르익을 수 밖에 없어 미국이 꺼내들 제재안의 강도에 따라 증시의 불확실성도 결정될 것"이라며 "1차적 카드는 공산당 간부 및 관련 기업 등 당장 취할 수 있는 금융 제재와 자산 동결로 투자심리 훼손은 불가피하겠지만 증시 낙폭은 얕은 수준에서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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