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작년 사회적가치 1717억원 창출…김준 사장 "그린밸런스 2030 전환점"

  • 송고 2020.06.02 11:00
  • 수정 2020.06.02 09:0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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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석유화학 산업 침체 영향 직격타...그린 비즈니스 집중 육석 등 전력투구

배터리·에너지 사업 투자 지속 확대

SK이노베이션 계열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 2030 실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계열CEO들이 화상회의를 마친 후 그린밸런스 2030 실행 의지를 다지고 있다.[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SV) 측정 성과를 공개했다. 각고의 노력에도 불구, 2018년보다 1조원 이상 감소했다. SK이노베이션은 그린밸런스 2030을 기반으로 한 딥체인지에 나서 SV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창출한 사회적가치가 2018년의 14% 수준인 총 1717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가장 크게 줄어 든 분야는 배당, 납세, 고용 등을 평가하는 ▲경제 간접기여 성과 분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1조1000억원 이상 감소, 1조218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말부터 시작된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침체에 따른 경영상황 악화에서 비롯됐다. 업의 한계에서 기인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딥체인지의 시급성'을 여실히 느낄 수 대목으로도 평가된다. 다만 배터리 등의 성장 사업 투자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 사상 고용이 처음으로 7000명을 넘어서면서 고용 부문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또 하나 중요한 축인 ▲비즈니스 분야 사회적가치는 전년 대비 6% 수준인 686억원이 개선, -1조1234억원으로 분석됐다. 여전한 탄소 중심 사업구조로 인해 마이너스 1조원의 벽은 깨지 못했지만 사업 혁신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으며 지난해 대비 개선됐다.


▲사회공헌 분야 사회적가치는 CSR 프로그램 강화, 구성원들의 자원봉사와 기부금 증가 등으로 전년대비 274억원 증가한 768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 분야별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분야별 사회적가치 창출 현황.[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은 "작년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는 '이대로는 안된다'는 SK이노베이션의 현실을 여실히 보인 것"이라며 "그린밸런스 2030을 악착같이 실행하며 본질적이고 구조적인 혁신을 이뤄 내야만 사회적가치 창출은 물론 지속적인 생존과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현 사업구조에서 환경 분야는 회사는 물론이고, SK이노베이션을 둘러 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영역으로 환경을 혁신 모멘텀으로 삼아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창출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린밸런스 2030은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화학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발생하는 환경 부정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환경 긍정 영향을 창출하는 그린 비즈니스(Green Biz.)를 집중 육성, 2030년까지 환경 부정 영향을 제로(0)로 만들어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전사 성장전략으로 그린밸런스 2030을 도입한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하고 특히 '비즈니스 사회 성과를 마이너스 1조 이하'로 낮추는 데 주안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그린 비즈니스 중심인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지속한다. 국내외 생산기지의 생산규모를 현재 20GWh 수준에서 2023년 71GWh, 2025년 100GWh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향후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 BaaS(Battery as a Service)로 확장해 배터리 생산부터 사용, 재활용(Recycle)까지를 아우르는 친환경 배터리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는 부연이다.


에너지∙화학 사업에서도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낮추기 위한 투자를 계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1조원을 투자해 VRDS 생산공장을 건설해 올 4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을 시작한 SK이노베이션은 친환경 공정개선, 폐 플라스틱 재활용, 획기적인 CO2 감축 기술 개발 및 수처리 기술 등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 및 비즈니스 모델도 발굴·도입한다.


이밖에 기존 사업에서도 고객사와의 협력을 통해 친환경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아스팔트 제품 출시 등 그린 밸런스 2030에 맞는 상품으로의 전환을 통해 환경 부정 영향을 줄여간다는 계획이다.


김 사장은 "SK이노베이션에게 딥 체인지를 위한 그린밸런스 2030은 '미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전쟁'으로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으며, 반드시 이겨야 한다"며 "회사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Hi innovation'’이 지향하는 회사와 사회의 더 큰 행복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악착같이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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