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LPG 수요 역대 최대…석유화학용 급증

  • 송고 2020.06.02 10:52
  • 수정 2020.06.02 10:53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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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판 수요, 전년比 22% 증가…부탄 2% 감소

수송용 수요 30% 하회…SK가스·E1, 석유화학 LPG 확대

"2분기 석유화학용 수요 주춤…국제유가 오르면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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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LPG 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간 LPG 수요를 견인했던 수송용은 감소한반면 석유화학용 수요가 급증하면서 총 수요를 끌어올렸다.


석유화학용 LPG를 주축으로 한 LPG 수요는 2023년까지 연평균 1.4%씩 증가할 전망이다. LPG업계는 석유화학용 LPG를 정조준, 수요 확대 대비에 본격 나섰다.


2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LPG 수요는 2011년 863만6000톤에서 2015년 779만3000톤으로 줄곧 하락하다 2016년 934만톤, 2017년 898만6000톤, 2018년 938만톤으로 지속 상승했다.


지난해 국내 LPG 수요는 역대 최초로 1000만톤을 넘어선 1043만6000톤을 기록했다. 이 기간 프로판 수요가 6288톤으로 전년 대비 22.1% 증가했고, 부탄은 4148톤으로 전년 대비 2% 줄었다.


공급도 늘었다. 국내 LPG 공급은 2015년 857만4000톤에서 2016년 1003만2000톤으로 상승, 2017년 962만1000톤으로 하락했다가 2018년 1038만7000톤, 지난해 1125만2000톤으로 증가했다.


LPG는 그간 차량 연료인 수송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지만, 최근 줄고 있는 추세다. 수송용 LPG는 2011년 424만9000톤에서 매년 하락, 지난해 303만5000톤까지 주저 앉았다. 총 LPG 수요 중 수송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49.4%를 정점으로 지난해 30%대 밑인 29.1%로 떨어졌다.


수송용 LPG 수요 감소분은 석유화학용이 흡수했다. 최근 LPG 수요는 석유화학용이 이끌고 있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는 프로판 기준 2011년 94만4000톤에서 2016년 275만4000톤, 지난해 393만2000톤으로 급증했다. 부탄 기준으로는 2016년 64만4000톤에서 지난해 84만9000톤으로 증가했다.


이와 관련 총 LPG 수요 중 석유화학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6.9%를 최저점으로 지난해 45.8%로 치솟았다. 석유화학용 LPG 수요는 올해 국제유가 약세로 상승폭이 주춤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총 LPG 수요 증가는 석유화학용이 이끈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가 제시한 LPG 수급 전망에 따르면 국내 LPG 수요는 2023년 1055만톤을 기록한다. 매년 1.4%씩 증가한다는 부연이다.


석유화학용 LPG는 가격 경쟁력이 높아 원료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미국의 셰일혁명 시점과도 맞물린다. 통상 석유화학용 원료로는 원유에서 추출한 나프타나 에탄이 많이 사용됐지만, 미국이 LPG를 대량 생산하면서 국제가격이 대폭 하락했다. 지난해 석유화학용 프로판 가격은 나프타보다 93%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제 LPG 가격은 프로판 기준 2012년에 톤당 1200원대에서 미국이 본격 에너지 패권 장악에 나선 2015년 톤당 400달러대로 하락했다. 지난해는 톤당 400~500달러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올해 톤당 2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LPG업계도 석유화학용 LPG 공급에 초점을 두고 있다. SK가스는 사우디 APC사 및 쿠웨이트 PIC사와 합작으로 SK어드밴스드 화학사를 설립하고, 연 60만톤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화(PDH, Propane De-Hydrogenation) 공장을 가동 중이다. E1은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연 4만톤 규모의 프로판 저온탱크를 완공하는 등 석유화학 전용 프로판 확보를 위해 증설 투자를 늘리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보다 LPG가 가격 경쟁력이 있어서 최근 몇 년간 잘 나갔던 건데, 올해는 유가 하락으로 나프타 가격이 다시 경쟁력 생겨 계약물량이 끝나는 2분기부터는 석유화학용 LPG 수요가 주춤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국제유가가 5월 중 90% 올랐고 OPEC+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려는 의지가 있어 다시 LPG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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