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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넷플릭스에 밀리는 이유 있다

  • 입력 2020.06.02 10:59 | 수정 2020.06.02 11:00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국내 OTT 중 ‘월정액‧무제한’ 서비스 없어

복잡한 콘텐츠 수급 구조 한계

웨이브, 월정액에 최신영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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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 맞서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내 OTT업계 역시 새판을 짜며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항마 없이 소리만 요란한 모습이다. 특히 국내 OTT 이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인 추가결제와 광고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아 OTT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 AT&T 자회사인 워너미디어의 OTT HBO 맥스가 지난달 말 서비스를 시작했다.


HBO의 드라마 시리즈인 '왕좌의 게임'뿐만 영화 해리포터, 시트콤 프렌즈 등 워너미디어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가 강점이다. HBO 맥스 요금은 월 14.99달러다. 표준 요금이 12.99달러인 넷플릭스나 디즈니 플러스(월 6.99달러) 보다 비싸다.


HBO 맥스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OTT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즈니+와 애플TV+가 지난해 11월 서비스를 시작했고 NBC유니버셜의 '피콕'은 오는 7월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출시한 숏폼 플랫폼 '퀴비'도 주목 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 OTT 시장은 넷플릭스 천하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국내 넷플릭스 결제 금액은 43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3월 362억원보다 21% 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4월 유료 사용자는 328만명에 달했다.


국내 OTT는 웨이브, 티빙, 시즌, 왓챠플레이 등이 대표적이다. 왓챠를 제외하면 국내 OTT 대부분은 월정액 요금을 내면서도 최신 영화나 VOD를 보려면 추가 결제를 해야 한다.


국내 OTT에서는 실시간 TV 방송을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요금을 지불하고 나서도 광고까지 시청해야 한다. 결국 콘텐츠는 넷플릭스 보다 부족한데 요금은 더 비싸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반면 넷플릭스는 세 종류의 요금제를 두고 있다. 가입하면 모든 콘텐츠를 볼 수 있다. 동시접속 가능 인원수와 화질에 차등이 있을 뿐이다. 광고도 없다.


국내 OTT업체들은 이용자들의 불만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OTT업체 관계자는 "영화 배급사가 최신영화를 월정액 요금제에는 공급하지 않는다"며 "국내 콘텐츠사업자(CP)들 역시 월정액 요금제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통합계약을 꺼려한다. 만약 CP랑 협의를 하더라도 요금이 크게 올라 이용자들이 시청하기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웨이브ⓒ웨이브

웨이브는 지난 3월부터 월정액 가입자에게 별도이용권으로 제공됐던 'PLAYY 영화'를 추가요금 없이 제공하며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웨이브 관계자는 "월정액 요금제에 최신영화를 풀었다. 국내 OTT들도 이런 투자가 있어야 한다"며 "투자비용만큼 이용료를 받아야 하지만 국내 OTT 규모에서는 쉽지 않다. 산업이 더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사정이 다르다. 넷플릭스는 1억8000만명에 달하는 전세계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월정액‧무제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처럼 콘텐츠 투자를 통한 경쟁력 향상이 쉽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넷플릭스, 애플, 디즈니의 콘텐츠 물량 공세에 국내 OTT들이 각각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처럼 대작이 나오기 힘든 이유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OTT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지상파 방송은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공급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CJ E&M과 JTBC가 반사이익을 챙겼다. 이 때문에 제작사들은 점차 블록버스터 기획안을 지상파 방송보다 tvN과 JTBC로 제안하게 됐다.


정두남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연구위원은 "방송사별로 연간 서너 개의 콘텐츠를 넷플릭스를 통해 유통시켜 제작비를 확보해야 한다"며 "디즈니+와 아마존 프라임이 국내에 진입할 경우 이들과도 적극 제휴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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