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 시대에 야구 적금 금리는 '2.8%'…야구 관심 없는 소비자도 몰린다
신한 프로야구 예금이어 지방은행 상품 완판 기록 중…적금 가입좌도 지속 증가
KBO한국프로야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한 달 가량 늦게, 그것도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개막했지만, 관심은 여느 때 보다 뜨겁다.
높아진 온라인 개막 열기에 은행들이 내놓은 야구 예·적금상품도 덩달아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정 구단을 응원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내려간 상황에 2%대의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다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총 1조50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신한은행의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이 완판됐다.
신한은행은 정규리그가 시작되기 전 3월 25일부터 정기예금을 출시해 63일간 총 5만5381계좌, 1조5902억원을 판매했다. 이는 2019시즌 판매량(4만1764계좌, 1조356억원)과 비교하면 1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0%대 초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이 연 0%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최고 연 2.8%까지 보장하는 상품에 야구팬은 물론 일반 금융소비자들의 가입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기적금도 인기몰이 중이다. 이 상품은 1년제 적금은 기본 1.4%에 조기 가입, 구단 성적 등에 따라 우대금리 1.4%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2.8%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금은 기본 1.4%에 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0.1%포인트가 추가된다. 정기 예금은 완판됐지만, 적금 상품은 여전히 가입할 수 있다.
매년 지역 연고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내놓는 지방은행들의 야구 예·적금 상품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며 인기를 끌고 있다.
BNK부산은행은 부산 연고팀인 롯데자이언츠의 선전을 위해 내놓은 '가을야구정기예금'은 4000억원이 조기 완판돼 3000억원 한도로 추가 판매에 나섰지만 이 마저도 가입자가 몰리며 지난달 19일 모두 소진됐다. 총 7000억원이 넘게 팔린 셈이다. 정기예금 총 판매좌수는 2만413좌였다.
1년제 예금에 1000만원 이상 맡기면 기본 1.30%에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에 따라 0.3%포인트를 우대해 최고 1.6%까지 받을 수 있다.
경남은행의 창원 지역구단 NC다이노스 승전 기원 정기예금도 지난달 27일 기준 1065억원을 돌파하면서 완판 임계치에 도달했다. 한도 제한이 없는 정기적금은 2421계좌를 넘어서며 꾸준히 늘고 있다. 1년만기 정기예금은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1.90%, 적금은 최고 연 2.80%다.
광주은행의 KIA타이거즈 우승 기원 예·적금도 출시 2개월 만에 1만좌를 넘어섰다. 2019시즌에는 총 1만2842명(판매액 2221억원)이 가입한 것과 비교하면 빠른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1.70%, 적금은 최고 연 2.70%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는 물건너 갈 것이란 예상까지 나왔던 프로야구가 늦게라도 개막한데 관중들의 관심이 예년보다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게다가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면서 프로야구에 관심이 없던 일반 소비자들도 고금리 상품 가입을 목적으로 유입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