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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KDB생명은 '아직'

  • 입력 2020.06.02 14:46 | 수정 2020.06.02 15:3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금융지주 중 유일 보험사 인수후보로 지목 "KDB생명 인수 검토한 적 없어"

코로나 사태 진정, 내부등급법 승인 이뤄져야·내년에나 M&A 가능할수도

우리금융지주 본사ⓒEBN우리금융지주 본사ⓒEBN

사모펀드(PEF)인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에 나서면서 금융지주의 참여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 더케이손보가 각각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을 주인으로 맞이했다.


국내 금융지주 중 갈 길이 먼 우리금융지주가 KDB생명의 새로운 주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하지만 계륵(닭의 갈비뼈, 큰 쓸모나 이익은 없으나 버리기는 아까운 것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이다. 우리금융 측은 코로나 여파 등으로 인해 비은행 계열사 M&A는 당분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선긋기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JC파트너스는 KDB생명 인수를 위한 투자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인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 다른 참여자가 나타나지 않은 만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게 되면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KDB생명에 대한 실사작업을 마치고 현재 펀딩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자금이 마련돼야 하고 다른 인수희망자가 나타날 수도 있기 때문에 우선협상자 선정 여부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KDB생명 인수 후 수차례에 걸친 유상증자를 통해 1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한 산업은행은 이에 준하는 가격에 매각을 원했으나 시장에서 추산하는 KDB생명의 매각가치는 2000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45억원, 지급여력(RBC)비율은 215%로 개선됐으나 업계 1위인 푸르덴셜생명(RBC비율 424.32%)과 비교하면 여전히 차이가 크며 업계 평균(284.6%)에도 못미치고 있다.


JC파트너스가 KDB생명 인수와 함께 3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검토하는 것도 업계 평균보다 낮은 RBC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그룹의 전략적 투자자(SI) 참여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리금융 측은 논의가 진행 중인 내용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JC파트너스가 다수의 금융사에 참여의사를 타진하는 과정에서 우리금융 이야기도 나온 것 같은데 현재로서는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길 기다리며 내실을 다지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인수금융 등 IB 차원에서의 업무는 가치가 있다면 언제든지 검토하고 참여할 수 있으나 금융사 인수는 전혀 다른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지주로 재출범한 우리금융은 표준등급법이 적용되는 출범 초기 중소형 계열사를 인수한 후 내부등급법 전환이 이뤄지고 나면 증권사, 보험사 등 대형 계열사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중으로 기대됐던 내부등급법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데다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M&A시장도 활기를 보이지 않고 있어 당분간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를 인수하더라도 현재보다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도 우리금융이 M&A에 서두르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까지 낮추면서 보험업계의 자산운용 수익률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신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앞두고 추가적인 자본금 확충도 필요할 전망이다.


쉽지 않은 대내외 여건 속에서 매물로 나온 보험사의 시장가치는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굳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포트폴리오 완성을 위해 증권사 인수가 가장 시급한 과제이나 우선적으로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야 M&A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괜찮은 매물이 시장에 나온다면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내년에나 M&A 관련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등급법 전환과 관련해서는 금융당국의 현장조사가 끝났기 때문에 이르면 이달 중에도 승인을 기대해볼 수 있다"며 "지금으로서는 코로나 금융지원에 주력하며 하반기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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