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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매각 대신 BW 발행 결정 한진칼, 속내는

  • 입력 2020.06.02 15:58 | 수정 2020.06.02 16:00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대한항공 유증 대금 3천억 납입까지 두 달도 안 남아…부동산 매각 시간 소요

BW, 총액 인수·저리로 발행해 실익…3자연합 지분율 확대 위험은 남겨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당초 계획했던 자산 매각 대신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를 발행키로 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한진그룹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당초 계획했던 자산 매각 대신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를 발행키로 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한진그룹

한진칼이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당초 계획했던 자산 매각 대신 신주인수권부사채(BW, Bond with Warrant)를 발행키로 하면서 배경이 주목된다.


당장 오는 7월 17일 대한항공 유상증자 대금 3000억원을 납입해야 하는 한진칼로서는 BW 발행이 일정을 맞추고 불확실성을 줄임과 동시에 이자를 낮출 수 있는 가장 실효성 있는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칼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일반공모 방식으로 BW 3000억원을 발행키로 결의했다. 대한항공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한진칼은 대한항공의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현재 지분율(29.96%) 유지를 위해 3000억원 규모로 참여하기로 의결했다.


당시 한진칼은 참여 재원은 보유 자산 매각 및 담보부 차입을 통해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계열사 정석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을 매각하거나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대출을 받을 것으로 관측했었다.


하지만 덩치를 큰 부동산을 매각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했다. 한진칼은 오는 7월 17일 대한항공 유상증자

대금 3000억원을 내야 한다. 두달도 채 남지 않은 기간 동안 부동산을 팔아 현금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금융권 차입이나 계열사 지분 담보 대출도 유력한 방안으로 점쳐져왔다. 한진칼은 한진(23.62%), 진에어(60.00%), 정석기업(48.27%), 칼호텔네트워크(100%) 등의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진칼의 금융권 차입은 어려울 것이란 게 중론이었다. 한진칼의 신용등급은 'BBB'로 투기 등급인데다가 전망도 '부정적'으로 돈을 빌릴 데가 마땅치 않고 빌려도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기 때문이다.


한진칼의 유상증자 참여가 대한항공 유상증자 성공의 발판인 만큼 한진칼은 최대한 불확실성을 줄이고 실리를 챙길 수 있는 방안으로 BW 발행을 결정한 것이다.


이번 BW 발행은 기존 주주 뿐만 아니라 원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일반공모에 주관사 총액 인수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반공모에서 실권이 발생해도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전액 인수한다. 청약이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해도 한진칼은 30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는 것이다. 또 이번 BW는 표면이자율 2%, 만기이자율 3.75%로 이자율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한진칼은 BW 발행으로 경영권 분쟁의 불씨를 남기고 말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이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반대한다고 밝힌 만큼 한진칼은 자체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는 어려웠다.


BW 발행으로 논란의 여지는 피해갔지만 3자연합이 신주인수권을 취득해 주식으로 전환하면 지분율을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이번 BW는 신주인수권과 신주인수권이 분리된 사채가 각각 상장된다. BW를 배정받은 채권자는 사채는 보유하고 신주인수권은 분리 매도할 수 있다.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총 331만1258주(지분율 5.30%)가 발행될 예정이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3자연합이 신주인수권을 전량 다 사들인다고 해도 지금은 대한항공 최대주주로서 대한항공 정상화에 매진해야 할 때"라며 "신주인수권을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는 오는 2022년 7월 3일에 처음 발생하는 것만큼 이후의 지분 싸움은 아직 모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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