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은 코로나에 감산하는데…中은 생산 확대
공급과잉·철광석값 인상·수요 부진 우려
최근 중국이 대규모 경기 부양에 힘입어 조강 생산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공급과잉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국내 철강업계의 경우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부진까지 더해 자칫 3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8503만톤으로 전월 대비 7.7%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세계 철강 수요는 감소할 전망이지만 중국의 철강 생산은 견조한 모습이다.
중국은 자국 내 코로나19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1월에도 오히려 생산량을 늘렸다. 1~2월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1억5470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3.1% 늘었다.
중국 내수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면서 중국 내 철강사들의 가동률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전국 246개 제철소의 가동률은 91% 수준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아르셀로미탈 등 세계 주요 철강사들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줄줄이 감산에 나서는 형국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수요가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미국과 인도 등 주요 철강 생산국의 조강 생산량은 최소 30%에서 최대 60% 이상 감소했다. 국내 철강사들의 생산량도 전년동기 대비 8% 가량 줄었다. 지난 2010년 직후 가시화된 글로벌 공급과잉 때와 비슷한 움직임이다.
중국 철강공장들이 일제히 활발하게 돌아가면서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도 상승하는 모양새다. 이는 국내 철강사들에게는 원가부담 상승으로 이어진다.
중국이 남는 물량을 한국으로 밀어내기 수출해 시장 생태계를 혼란시키는 현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
국내 철강사들은 올해 수출 물량 감소에 대응해 내수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19로 수요가 안받쳐주는 상황에 중국발 공급과잉 악재까지 겹친다면 업계가 기대하는 하반기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최근 철강시장 과잉공급 우려가 다시 심화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부변수에 민감한 업종 특성상 자체적인 원가절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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