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에너지업계, 신재생에너지 사업 진출 '가속'

  • 송고 2020.06.25 14:30
  • 수정 2020.06.25 14:30
  • EBN 박상효 기자 (s0565@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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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1,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태양광 사업' 도전장

한화, 태양광에 이어 니콜라와 손잡고 '수소 사업' 진출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부터 최승준 정선군수, E1 구자용 회장, 유재철 정선군의회 의장).ⓒE1

E1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부터 최승준 정선군수, E1 구자용 회장, 유재철 정선군의회 의장).ⓒE1

화학, 에너지업계가 수소,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 시장에서 미래먹거리를 찾고 이를 적극 발굴해 글로벌 종합 에너지기업으로 도약을 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수소 및 태양광 등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변화함에 따라 화학 및 에너지업계가 신재생에너지 사업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미래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신사업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인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LPG 전문기업 E1은 강원도 정선군 가사리 일대에 8MW급 태양광 발전단지를 준공하고 신재생에너지 사업 분야로의 진출을 본격화했다.


E1은 2018년 2월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90kW급 소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한 이후, 신재생IPP(민자발전사업)팀을 신설하고 발전 사업자로서 신재생에너지 사업 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번 정선 태양광 발전 사업은 인허가 단계부터 사업 개발 전반에 걸쳐 E1이 직접 추진한 첫 MW급 신재생에너지 사업이라는데 의미가 있다.


정선 태양광 발전단지는 69,166m2(약 2만900평) 면적의 부지에 8MW급 규모로 준공됐으며 29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월 평균 87만kWh, 연간 1000만kWh)을 생산할 예정이다. 특히 21.2MWh 규모의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연계 구축하여 전력 계통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산된 전력 중 SMP(계통한계가격)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REC(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는 공동 사업자로 참여한 한국서부발전이 전량 매입할 예정이다.


앞서 E1은 올해 하반기에 LPG 저장기지 및 충전소 부지를 활용한 태양광 발전 사업을 확대하고, 영월 풍력 발전 사업도 착공에 들어가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구자용 E1 회장은 "국내 LPG 대표 기업 E1이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그 첫 발을 내딛는 뜻 깊은 자리"라며 "앞으로 태양광 뿐만 아니라 풍력 및 연료전지 발전 사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통해 E1이 추구하는 ‘친환경 에너지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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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한화그룹은 미국 수소 트럭 업체인 니콜라의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수소 사업 진출 교두보를 확보했다.


지난 2018년 총 1억달러를 선제 투자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상장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인정받은 니콜라의 수소 트럭 사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가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상장 이후 7억 5천만달러에 달한다.


니콜라가 나스닥에 입성하면서,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이 보유한 니콜라 지분 가치는 7억5000만달러로 늘어났다. 두 회사는 2018년 11월 약 5000만달러씩, 총 1억달러를 선제적으로 투자해 합병법인 지분 6.13%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 투자에 나선 지 1년 6개월만에 보유 지분 가치가 7배 이상으로 늘어난 셈이다.


한화가 니콜라와 인연을 처음 맺게 된 건 2018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유망 벤처기업 발굴을 담당하는 현지 벤처 투자 전담 조직이 니콜라 투자 필요성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계열사 간 논의를 거쳐 북미 지역에서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확장을 고민하던 한화에너지와 해외에서 친환경 융복합 사업 신규 진출을 추진하던 한화종합화학이 니콜라에 공동 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여러 계열사 중에 두 계열사의 장기 성장 방향성이 니콜라의 사업 모델과 부합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투자 최종 결정을 위해선 니콜라에 대한 정보와 수소 사업 전망에 대한 전문가의 의견 수집이 절실했다. 이 과정에서 10여년 동안 태양광 사업을 담당하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쌓은 김동관 한화큐셀 영업총괄 전무(현 한화솔루션 부사장)가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평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미국 내 전문가 그룹을 통해 정보 수집에 나선 것은 물론, 실무진과 함께 창업주인 트레버 밀턴(39)을 직접 만나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목표로 하는 니콜라의 사업 비전이 한화의 미래 사업 방향과 통한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김 부사장과 밀턴은 지금도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한화 주요 계열사는 니콜라 상장을 계기로 미국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갖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충전소 운영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 과정에서 한화큐셀은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모듈을 공급할 수 있고,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 충전소용 탱크나 트럭용 수소 탱크를 공급할 기회를 갖게 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을 자체 개발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보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수소 생태계 시장에 진출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기후 변화 적극 대응을 위해 태양광은 물론 수소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신재생 에너지 대표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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