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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10일 안에 선결조건 해결해라"…이스타 매각, 계약 파기 눈앞

  • 입력 2020.07.02 18:22 | 수정 2020.07.02 18:29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제주항공 "해결 못하면 계약 해지할 수도 있다" 공문…해결 위해 800억 이상 필요

이스타, 현금 바닥나 사실상 해결 불가능…매각 무산되고 청산 수순 밟을 듯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10 영업일 안에 M&A(인수·합병)을 위한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연합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10 영업일 안에 M&A(인수·합병)을 위한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연합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10 영업일 안에 M&A(인수·합병)을 위한 선결조건을 해결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통보했다.


선결조건 해결을 위해서는 8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관측돼 자금이 바닥난 이스타항공이 기한 안에 조건을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연말부터 7개월 간 끌어온 매각이 결국 좌초되고 청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2일 제주항공은 전날 이스타항공에 "10 영업일 안에 선결조건을 모두 이행하지 않으면 계약을 해지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비밀유지 조항 때문에 선결조건을 구체적으로 언급할 순 없지만, 타이이스타젯의 지급보증 해소와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이 요구한 선결조건은 이 외에도 이스타항공의 체불임금 250억원, 조업료와 사무실 운영비 등 을 포함한 각종 미지급금으로 800억~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이 제주항공이 요구한 10 영업일 안에 이 돈을 마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스타항공은 이미 현금 곳간이 바닥났다. 올 1분기 기준 자본총계 -10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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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을 끌어온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는 계약이 파기되고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에 이러한 '최후통첩'을 보낸 것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업황 악화와 불확실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주항공의 모그룹인 애경그룹에서는 코로나19로 항공 업황이 유례 없는 위기를 맞은 현 상황에서 이스타항공을 인수하면 자칫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29일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깜짝' 지분 헌납으로 예상치 못한 협상 변수가 생김과 동시에 정치 이슈로 비화되며 부담감을 느꼈다는 분석이다.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이스타항공 창업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

제주항공으로의 매각이 무산되면 이스타항공은 출범 13년 만에 청산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인수자를 찾는 방법도 있지만 코로나19로 항공 업황 회복 시점을 점치기 어려운 현 시점에서 새 인수자가 나타날 지는 불투명하다. 새 인수자를 찾지 못한다면 정부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정부에서는 M&A가 완료돼야 정책금융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는 이상직 의원과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업무상 횡령 및 배임 혐의 등으로 고소할 예정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4월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를 4대 보험료 유용,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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