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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연태 농협유통 대표 위생점검 '대대적 홍보'-세균식품 판매 적발 '모르쇠'

  • 송고 2020.07.29 14:28 | 수정 2020.08.05 13:58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권영석 팀장ⓒebn

권영석 팀장ⓒebn

농협 하나로마트의 사령탑인 농협유통 정연태 대표가 오늘자로 취임 150일이 됐다. 농협유통 전무이사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 상무(리스크관리본부장), NH농협은행 강북PB센터장을 역임했던 정연태 대표는 올 초 신임 이성희 농협중앙회 회장 체제 출범의 인사 수혜자로 꼽히며 농협유통의 총괄 수장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5개월이 지났다. 조직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어느 정도 정 대표를 판단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 할 수 있다.


5개월간의 행보를 지켜보고 든 개인적 판단은 '정 대표가 '쑈(show)'에는 유능할지 몰라도 조직을 이끌어가기엔 능력이 부족한 것은 아닐까'다.


일례로 정 대표의 6월8일 행보를 살펴볼까 한다. 그날 정 대표는 여름철 식품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현장을 누볐다. 당일 보도자료에는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임직원들은 식품안전 관리에 매진해 고객들에게 신뢰받고 안심하고 드실 수 있는 농산물,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토록 하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와 주문이 담겨 있었다.


여름철을 앞두고 이뤄지는 위생점검은 모든 유통업체 책임자들이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하는 관례다. 별일 아닌 것임에도 정 대표는 자신의 현장 점검을 몇시간도 지난 않아 언론에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국내 대표 유통기업들이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하지 않는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홍보하는 게 창피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신임 대표가 현장의 상황을 잘 몰라서 그럴 수는 있다. 그렇지만 그날 그렇게 쑈를 하며 위생점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한 수장이라면 언행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농민을 대표하는 농협하나로마트를 이끌 수 있는 것 아닐까?


한달 후 상황을 살펴보자. 7월13일이다. 정 대표가 위생 점검 대언론 홍보를 한지 한달이 조금 넘은 날이다. 기자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가정간편식(HMR) 육개장을 하나 구매했다. 품목은 농협하나로마트의 PB제품(자체브랜드)인 '오케이쿡'(OK! COOK) 한끼 육개장 가정간편식이었다. 문제는 이 제품이 이날 절대로 판매되거나 농협하나로마트가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는 제품이라는 것이다.


이 제품은 올해 5월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세균발육 양성을 근거로 판매 중단·회수 조치하라고 고시한 제품이다. 식약처의 고시에도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하는 식품이 두달이 넘도록 판매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정 대표가 대국민 위생 '쑈'를 한지 한달이 지난 시점이다.


식약처의 제재가 이뤄지기 전까지 세균 발육의 유무를 모를 수 있다. 하지만 판매 중지 시점부터 회수 조치가 이뤄지는 두 달간 정연태 대표는 위생 언론 '쑈'를 하면서 세균 식품을 판매 유무 여부조차 관리 못한 무능한 대표였다고 하면 너무 큰 비약일까 싶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농협하나로마트는 본지 취재 후에야 뒤늦게 사실을 알았다고 한다. 회수 조치가 내려진 당시(5월 1일) "해당 매장이 리뉴얼 중이었다. 고의가 아니다"며 별일이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가려 하고 있다.


관리 부실이 드러나 식중독 등 소비자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임에도 2주가 넘도록 공식적인 사과나 판매 소비자에 대한 회수 안내 조차 없다.


이 뿐만이 아니다. 1년 넘게 범국민적 운동으로 자리잡은 일본 불매운동에 대해서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반응을 보인다.


본지 확인 결과 농협하나로유통의 서울 마포구 본사 사옥과 맞닿아 있는 하나로마트 신촌점에서는 일본산(産) 가공식품 등이 가득했다. 국민 정서와 정반대의 길을 걷고 있는 행보로 읽힌다. △오꼬노미야끼 하나가쓰오 △미소된장 △기꼬만 간장 △라카아메 캔디 △에스비 골든카레 등 전부 가공식품들이다.


특히 일본산 원료가 들어간 가공식품은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불매 운동 여파로 기피현상이 더해진 상황이다. 국내 대형 식품사들 조차 제품수입을 중단하거나, 대체 원재료를 찾는 등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을 정도다.


농협은 국산 농산물품의 '성지'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그럼에도 버젓이 일본 수입 식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은 사업 목적과도 맞지 않다. 정연태 대표 체제의 농협유통이 소비자의 '안녕'을 기원하기보다는 '쑈'에 치중해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3월 거창한 취임식 대신, 코로나19 관련 대응과 위생 점검을 먼저 택한 정연태 농협유통 대표. 겉치레 보다는 내실에 기반을 둔 운영으로 하부 농협하나로마트 조직에서 발생하는 이슈들을 구석구석 속속들이 살펴주길 바란다. 지금 그리고 오늘, 소비자 안전과 농민들이 위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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