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악화' K-뷰티 코로나 종식만 오매불망

  • 송고 2020.07.31 16:44
  • 수정 2020.07.31 16:45
  • EBN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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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화장품 일제히 수익성 악화

'온라인·글로벌'에 주력…하반기 실적 반등 기대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왼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왼쪽),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오른쪽)ⓒ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수익성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영업이익 67% 감소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고, 화장품-생활용품-음료 '3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전체 실적 방어에 성공한 LG생활건강마저도 화장품 부문은 코로나를 피하지 못했다.


이들 업체들의 주요 수익성 감소 원인으로 면세점과 해외 시장 불황, 즉 '코로나 쇼크'가 공통분모로 꼽히고 있다. K-뷰티는 사실상 코로나 종식만 바라보는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특히 남은 3, 4분기 실적 회복 요소도 중국 광군제 등 글로벌 시장에 달려 있는 상황이다.


31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분기 영업이익 36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고,매출액은 1조1808억원으로 25% 줄었다. 같은 기간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영업이익이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고, 매출액은 24% 줄어든 1조557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2분기 뷰티(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이 17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이후 2분기 연속 화장품 사업부문에서의 수익성 감소폭이 커지고 있어 코로나 영향을 빗겨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LG생활건강은 뷰티(화장품), HDB(생활용품), 리프레시먼트(음료) '3각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어 전체 실적은 연속 성장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실적 악화 주요 요인은 '코로나 사태'로부터 기인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사업은 1분기에 이어 2분기까지 2분기 연속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LG생활건강 역시 해외 여행객 감소로 인한 면세점 부문 불황이 실적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됐다.


아모레퍼시픽 외 주요 계열사 역시 일제히 부진했다. 특히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적자전환했고 에뛰드도 적자 폭이 감소한 수준에 머물렀다.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은 적자를 면했지만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모두 감소했다.


업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온라인 플랫폼 입점을 확대하거나 온라인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언택트(비대면)' 사업 전환에 주력한 결과, 온라인 채널이 성장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국내 사업에서 온라인 채널 대응을 강화 효과로 80% 성장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사업인 오프라인 채널 실적 감소를 막는 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글로벌', '온라인 시장' 성장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는 이달 인도 시장에 진출, 인도 현지 뷰티 전문 유통사인 나이카 온라인 채널에 대표 제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또 연내 델리, 뭄바이 등 인도 주요 도시 오프라인 매장 입점도 계획하고 있다. 또 국내외 온라인 사업 부문이 2분기 성장한 것에 주목, 네이버 등과 협업한 디지털사업 강화를 지속한다는 전략이다.


LG생활건강은 이달 더페이스샵과 CNP코스메틱스, 케이엔아이 3개 자회사를 합병하면서 사업 구조를 개편,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LG생활건강은 2010년 11월 더페이스샵을 인수했고, 이후 2013년 3월 캐이엔아이, 2014년 11월 씨앤피코스메틱스의 지분을 각각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은 이번 합병을 통해 사업 복잡성 개선을 통해 업무 프로세스를 효율화하고 해외 사업 진출 확대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2분기 이후 최악의 성적표는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분기가 1년 중 비수기에 해당하는 데다 3, 4분기에는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 등이 열리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진행된 중국 '618 쇼핑 축제'는 코로나 사태 이후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럭셔리, 프리미엄 브랜드가 좋은 성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LG생활건강이 화장품 외 부문에서 좋은 성적으로 내며, 국내 화장품 빅2의 승패가 극명하게 갈렸다"며 "하지만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부문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부문 강화 등 자구책을 내고 있고 포스트 코로나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있어 3, 4분기에는 최악의 사태는 면할 수 있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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