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깜짝실적 비결 '부동산 임대업'

  • 송고 2020.08.04 15:35
  • 수정 2020.08.05 09:25
  •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 url
    복사

상업시설 임대·관리 기타부문 1Q 영업익 비중 42% 차지

호텔·헬스앤뷰티 부진에도 임대업 덕에 '방긋'

ⓒ

편의점 GS25 등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부동산 개발업'을 통해 곳간을 불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동종업계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상업시설·패션 쇼핑몰 등 지하철 역사 내 상업시설 임대·관리업에서 짭짤한 수익을 내며 올 1분기 '깜짝 실적'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볼 때 주요 섹터인 편의점, 슈퍼 등 주력인 유통 부문보다 기타 사업부에 더 치중하고 있다는 얘기가 일각에서 나온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의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1419억원, 영업이익 888억원을 거뒀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2.8%, 314.7% 늘어난 수치다.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이중 편의점사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6028억원, 406억원에 불과하다. 슈퍼마켓 GS더프레시도 매출 3451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에 그쳤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호텔 사업이 영업손실액 7억원으로 적자전환했으며, 헬스앤뷰티도 영업손실액 48억원으로 집계되며 적자폭을 키웠다.


하지만 부동산 개발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 부문이 37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호텔과 헬스앤뷰티 사업의 적자를 만회하고도 넘치는 수익을 보전했다. 매출액도 1분기 115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올린 413억과 비교해 35.7% 증가한 수준을 보여줬다.


광교몰 상업시설 매각 자문 용역료 450억원이 일회성 이익으로 잡힌 것이 주효했던 것. 결과적으로 이번 1분기 총 영업이익의 42%를 차지할 만큼 적잖은 영향을 준 셈이다.


GS리테일의 대표적 부동산 개발 사업은 서울 지하철 관련 임대차 사업이 꼽힌다. GS리테일은 지난 2009년 9호선 상업시설 임대차 계약을 시작했다. 지하철 6·7호선과 신분당선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으며 9호선 사업의 경우 지난해 기준으로 10년 단위 계약이 완료됐지만 계약 연장(5년)으로 2024년까지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또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 편의시설 운영관리와 경희의료원 전면플라자 문화복지시설 운영사업, 서울대병원 첨단외래센터 부속시설, 구로 G밸리 상업시설 등에 대한 임대차 사업을 하고 있다.


GS리테일과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든 '라이벌' BGF리테일 CU의 경우 유통본업에 충실했지만,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7% 줄어든 18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근거리 쇼핑 채널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반사이익을 본 다른 편의점들과 달리 지방권역 점포 수와 공항, 관광지, 대학가 등 특수점 비중이 높은 CU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불가피했다.


더욱이 GS리테일과 같은 부동산업 등 뒷받침 할 캐시카우 역할의 기타 사업 부재로 상대적 손해를 봤다. 자회사 BGF푸드의 영업이익은 센트럴키친(CK·Central Kitchen)의 가동률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38억원 줄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서는 GS리테일의 사업을 두고 편의점 사업 부문이 여전히 주력 사업이나, 임대업 성과를 결정지을 월세 등의 조율로 향후 비(非) 유통 신규 사업 부문에 힘을 주는 것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S리테일의 지하철 임대업의 경우 화장품·의류와 같은 일반 쇼핑몰을 지칭하는 데, 보통 월세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입찰이 나오면 그 공간에 임대업을 진행하는데, 사업을 직접 MD 상품 소싱과 기획을 담당하며 수익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 관계자는 "테넌트 사업 관련해선 부동산 팀이 따로 있는데, 어느정도 수익을 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컨설팅이나 컨소시엄 진행의 일환으로 지속 투자를 통한 사업 방침이 성과로 돌아 온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존 운영 노하우 및 정확한 수익성 분석을 토대로 한 결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하는 운영을 지속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