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목 잡힌 철강·조선, 하반기도 험난

  • 송고 2020.08.05 09:49
  • 수정 2020.08.05 09:49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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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수요 절벽에 2분기 어닝 쇼크

하반기 판매량 개선 및 수주 회복 관건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포스코 포항제철소 직원들이 출선작업(쇳물을 뽑아내는 과정)을 하고 있다.ⓒ포스코

철강·조선업계가 코로나 타격에 2분기 어닝쇼크를 면치 못했다.


이들 산업은 저성장 국면이 고착화된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극심한 수요 절벽과 수익성 악화가 겹치면서 실적 악화를 겪었다.


하반기에는 각국의 경기부양 및 산업생산 재개, 대규모 발주 프로젝트의 가시화로 상반기보다 수주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조선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부진 만회를 노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장기화 탓에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시황도 험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업계 빅2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나란히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포스코는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첫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포스코는 별도기준 매출액 5조 8848억원과 10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대제철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조1133억원, 영업이익 140억원, 당기순손실 129억원을 기록했다. 간신히 적자를 면했지만 전년 대비 매출액은 26% 줄고 영업이익도 94% 감소했다.


고로를 운영하는 이들 철강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수요 위축 속에 자동차용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 급감 및 가격 약세로 어려움을 겪었고 여기에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원가 부담까지 고스란히 떠안으면서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했다.


조선사들 역시 코로나로 인한 실적 타격을 입었다. 조선사들은 수주 산업의 특성상 기존 수주분으로 매출 등 2분기 실적은 선방했으나 상반기 수주 절벽이 심화되면서 위기감이 높은 상황이다.


상반기 국내 빅3(현대중공업그룹·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의 연간 수주 목표 달성률은 6~20% 수준에 그쳤다. 하반기 수주를 회복하지 못하면 1~2년 후에는 일감이 끊길 수 있다는 의미다.


철강 및 조선업계 모두 하반기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수주 회복이 관건이다.


먼저 철강사들은 주요 수요처인 자동차 산업의 가동재개에 따라 3분기부터 판매량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차강판 판매량은 1분기 대비 80% 이상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도 주요 선종인 LNG운반선을 비롯해 최근 수주 소식이 하나 둘 전해지며 일감 회복에 시동을 걸고 있다.


조선사들은 연말까지 주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며 수주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단 발주가 시작되면 국내 업체들이 수주 가시권에 들어와 있는 만큼 수주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수주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아직 시장이 침체돼 있는데다 코로나 재확산 등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라 경기 회복 시점이 불투명해 시황 반등 여부과 수주 지연에 따른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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