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코로나' 효과…농심, 5년 만에 영업익 1000억 넘길까

  • 송고 2020.08.05 13:12
  • 수정 2020.08.05 13:14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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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짜파게티·너구리 매출 전년比 38%↑

미국·중국 등 해외서도 인지도 높아져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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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라면시장 1위 농심이 올해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다시 돌파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심은 지난 2015년 이후 4년간 영업이익이 1000억원대를 밑돌았다. 하지만 올해 영화 '기생충'으로 짜파구리 효과를 톡톡히 본 데 이어 코로나19 사태로 라면 수혜를 입으면서 사상 최대 실적이 전망되고 있다.


5일 증권가에 따르면 농심의 올해 연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0.4%, 98.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78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고 이 흐름이 지속된다고 가정하면, 올해 무난하게 1000억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전망은 영화 기생충에서 촉발된 '짜파구리' 효과와 코로나19 사태로 국내 외에서 모두 라면 매출이 급증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깡' 열풍으로 새우깡 등 과자 매출이 늘어난 것도 호실적을 기대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실제 올 상반기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8% 증가하며 농심의 라면 매출을 견인했다. 새우깡 역시 지난달 기준 전년동기보다 25% 판매가 늘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내 농심 사발면 판매는 올 1~4월까지 전년동기대비 50%까지 뛰었다.


미국·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적 안착도 올해 퀀텀점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2017년 미국 내 4000여개 월마트 전점에 신라면이 입점하는가 하면 올 하반기에도 월마트를 비롯한 크로거, 코스트코, 샘스클럽 등 미국 내 유통업체에 라면 판매를 늘릴 계획이다.


중국에서도 알리바바 타오바오몰, 징둥닷컴, 허마센셩 등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망을 넓힐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농심이 5년 만에 영업이익 1000억원을 다시 넘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앞서 농심은 2015년 11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후 2016년 897억원, 2017년 964억원, 2018년 886억원, 지난해 788억원을 기록하며 4년째 영업이익이 1000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처럼 라면시장 1강인 농심의 영업이익이 주춤했던 배경으로는 시장의 과열 경쟁과 눈에 띄는 히트제품이 부재했던 것이 주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5년 이후 내리막을 걷던 이익체력은 올해 퀀텀 점프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높아진 해외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반적인 이익 체력이 레벨업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국내도 출혈 경쟁이 완화되면서 과거 대비 사업 환경이 우호적으로 변모하고 있고,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 활용을 통한 광고효과도 기업 이미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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