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딜시대上] 전기차 금융, 보험·카드업 기대 'UP'

  • 송고 2020.08.09 10:00
  • 수정 2020.08.08 22:15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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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금융' 전철 피하려면…보험연 "장기 투자시장 투명성 높이고 규제체계 개선해야"

IoT 기술 입은 전기차 확산 시 '차량결제' 보편화…지급결제 주도 카드업계 사업기회↑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DB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월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제1차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데일리안DB

대규모 투자와 신산업을 일으켜 경기를 소생시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한국형 뉴딜'이 추진된다. 2025년까지 총 160조원을 투입해 그린 뉴딜, 디지털 뉴딜을 중심으로 일자리 190만개 이상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국비가 114조원, 나머지 46조원은 민간에서 조달한다.


자금을 쥐고 있는 금융업권의 투자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민간자금 유입을 위한 투자환경 개선이 부족해 정책자금 지원 중심으로 사업이 진행돼 실패한 과거 '녹색금융'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무엇보다도 투자환경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언이다.


9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대표적인 장기 기관투자자인 보험회사 측면에서도 저금리 환경 심화 및 자본규제 강화 등에 따라 장기 대체투자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인프라 설치 위한 금융사 장기투자 이끌려면 '투명성' 강화부터


하지만 최근 10년간 보험회사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 추이를 살펴볼 때, 보험산업은 국내 생산적인 부문으로의 장기 자금 공급을 제한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사는 주로 정부 등 공공부문이 발행한 채권을 통해 실물경제에 간접적으로 자본을 공급했다. 전체 운용자산에서 국내 채권형 상품이 가장 높은 비중(66%)을 차지하고, 특히 국·공채 등 공공부문 발행 채권 비중(38%)이 높았다.


보험회사의 장기투자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매력적인 투자처 부족 △규제적 역유인 △투자관리 프로세스에서 발생하는 단기성과주의 등이 지적된다. 최근 보험회사의 장기투자 확대는 국내자산보다 해외자산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최근 10년간 전체 운용자산에서 외화유가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폭(8%p)으로 증가했다.


황인창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장기 투자자산에 대한 직접적 또는 간접적 투자 수단이 부족하고, 장기 투자자산에 대한 정보 부족 및 낮은 투명성으로 장기 투자처에 대한 가치평가가 어렵다"며 "인프라 등 장기 투자자산은 보통 비상장 금융상품의 형태를 가지는데, 보험회사 자본규제에서는 비상장 금융상품에 대해 가장 높은 수준의 위험을 부과한다"고 꼬집었다.


따라서 △장기 투자시장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안정적이고 접근 가능한 장기 투자자산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며 △보험회사에 적용하는 회계제도와 자본규제와 관련해 장기투자의 특성을 고려하고 △보험회사의 투자의사결정 지배구조를 장기투자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주요 인프라 등에 대한 장기적 정책기획을 세우고, 민관협력사업 등을 통해 투자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세제혜택 등 적절한 투자유인, 정부가 보증 또는 초기 손실을 부담하는 등 다양한 위험전가기회를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시했다.


◆전기차 인프라 확충되면 금융사 사업기회 '무궁무진'


뉴딜 프로젝트를 쉽게 말하면 민간기업이 건설하기 쉽지 않은 거대 인프라를 국가 주도로 대신 깔아준다는 거다. 이 중 미래성장성이 높은 전기차(EV) 분야는 금융사와 연계성이 크다는 점에서 크게 주목된다.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 등 최신 기술이 전기차로 융합될 전망이다. '결제수단으로서의 자동차'가 보편화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자동차에 탑승한 상태에서 자동으로 결제할 수 있는 차량내 간편결제 시스템을 '카페이'를 현대카드 등 계열사와 협업해 개발했다. 신한·KB국민·삼성·BC·롯데·하나카드 등 카드사와 제휴를 맺었다. 현재 주유소, 주차장 등 1200곳 넘는 가맹점에서 이를 이용할 수 있다. 향후 자율주행차, 전기차 수요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차량결제 규모는 더욱 팽창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급결제시장을 주도하는 카드사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관련 플랫폼 구축과 상품을 하나둘씩 내놓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사내 아이디어 공모 프로그램 'KB 이노베이션 챌린지'를 열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 등 2건의 아이디어를 최종 선정했으며, 최근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에 전기차 관련 전용 페이지를 신설했다. 전기차 모델을 검색하고 할인 프로모션도 살펴볼 수 있다.


신한카드가 지난달 출시한 '신한카드 마이카' 카드는 전기차 충전 시 충전 금액의 30% 할인(월 1만원 한도 내 할인)을 제공한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증가하고 있는 전기차 관리에 대한 수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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