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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 유력했던 아시아나항공 M&A, 극적반전 기회

  • 입력 2020.08.09 12:40 | 수정 2020.08.09 13:13
  • EBN 안광석 기자 (novushomo@ebn.co.kr)

HDC현산, 채권단의 대면협상 요구 받아들여

공은 채권단·금호산업에, 재실사 수용 여부 변수

아시아나항공 A350 10호 모델 이륙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금호아시아나그룹아시아나항공 A350 10호 모델 이륙 모습, 본문과 관련 없음.ⓒ금호아시아나그룹

당초 무산이 유력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 건이 전환기를 맞았다.


오는 11일 거래종결을 앞두고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 금호산업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대면협상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반년 이상 이어진 신경전에 마침표를 찍을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다만 HDC현산이 협상 성사 조건으로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금호산업 등이 이를 받아들일지 여부는 미지수다.


HDC현산은 9일 금호산업 측에 "인수인과 매도인이 서로 만나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자"라고 전달했다.


HDC현산은 원만한 인수절차를 위해 일정과 장소 등 협상의 구체적 사항들은 금호산업 측 제안을 최대한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거래종결 시한 이틀을 앞두고 HDC현산이 역제안을 낸 것이다.


앞서 금호산업은 지난 7일 HDC현산이 보도자료나 공문을 통한 일방적 주장으로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직접 만나 협상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HDC현산은 원만한 거래종결을 위해 금호산업과 산은 등이 12주간의 아시아나항공 재실사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대면협상 성사도 산은 등이 재실사 필요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HDC현산은 지난 2019년 12월 말 아시아나항공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한 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황이 부진에 빠지자 거래를 보류하고 수차례 공문 등을 통해 인수상황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문제는 금호산업이나 산은 등이 거래종결일까지 HDC현산의 제안을 수락하겠느냐 여부다. 재계에서는 절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상황이다.


앞서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HDC현산은 지난해 말 인수계약 전 이미 7주간의 엄밀한 실사를 거쳤다"라며 "11일까지 HDC현산이 계약을 유지할 지 여부에 결단을 내려달라"라고 못박았다.


이 입장대로라면 채권단과 금호산업은 HDC현산이 협상 전제조건으로 내건 재실사가 껄끄럽다.


그렇다고 채권단과 금호산업이 HDC현산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당장 HDC현산으로의 매각이 무산되면 가장 불리한 쪽은 채권단이다. 현재 항공업황을 감안해 매물가치는 계속 하락할 수밖에 없다. 대우조선해양처럼 기약 없는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가 혈세 투입을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재계 관계자는 "산업자본 조속매각은 산은의 기본원칙"이라며 "산은 입장에서는 이 회장 임기가 한달여 남은 데다, 두산그룹 유동성 문제 등 다른 현안도 많은 만큼 어떻게든 기회가 왔을 때 아시아나항공 문제를 매듭짓고 싶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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