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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후순위채권, 부메랑 '우려'

  • 송고 2020.08.10 12:18 | 수정 2020.08.10 12:18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자본확충 목적, 상반기 은행권 후순위채 2조5000억원, 지난해 연간발행 규모 넘어서

과도한 발행 은행 수익성 떨어뜨리는 요인 될 수도…늘어난 수요, 하반기는 '불확실'

은행권이 자본확충을 위해 상반기에 대규모로 발행한 후순위채권이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

은행권이 자본확충을 위해 상반기에 대규모로 발행한 후순위채권이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도 높아지고 있다. ⓒ연합

초저금리 시대에 수익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자 은행권이 후순위채 발행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이고 유사시 활용할 실탄을 비축하고 있다.


그러나 은행권이 자본확충을 위해 상반기에 대규모로 발행한 후순위채권이 은행 수익성을 떨어뜨리는 부메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염려도 높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중은행들은 2조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 규모인 2조2000억원을 훌쩍 넘는 금액이다.


은행별로는 지난 2월 신한은행(2900억원)을 시작으로 KB국민은행도 3월(4000억원)과 5월(4500억원)에 연이어 발행했고, 하나은행은 3월 3500억원을 발행했다. 우리은행도 3월과 6월 모두 3000억원어치 씩 발행했다.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후순위채 발행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들이 후순위채를 앞다퉈 발행하는 이유는 후순위채가 은행들의 자본 확충 수단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BIS(국제결제은행) 등 국제기구는 은행이 발행한 만기 5년 이상인 장기 후순위채를 자본으로 인정해주고 있다.


자산시장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시장 상황도 발행 확대의 원인이다. 후순위채는 원리금을 돌려받는 순서가 일반적인 선순위채보다 후순위인 채권을 말한다. 다른 채권자들의 부채를 먼저 갚은 이후 맨 마지막에 원리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일반 채권보다 손실을 입을 위험성이 높다.


이 때문에 후순위채는 일반적인 채권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한다. 생존불가능한 상황이나 파산시 규제 당국의 상각이나 보통주 전환 결정, 공적자금 투입 등에 따른 조건을 붙여야하기 때문이다. 은행채에 투자수요가 몰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은행 회사채 신용등급이 'AA'인데다 지난 3월 초 연 1.6%대였던 'AA-' 등급 회사채 평균금리(3년물)는 최근 연 2.177% 수준으로 비교적 높아진 상황이다. 은행들의 발행금리는 이 보다 더 높은 3.2~3.5% 수준으로 발행되고 있다.


후순위채가 은행과 투자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고 있다는 평가가 따르지만, 은행권의 과도한 발행으로 부작용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고금리로 발행한 데다 이자 비용이 매년 나가기 때문에 수익 악화 요인이 될 수 있어 가뜩이나 낮아지고 있는 순이자마진(NIM)에 추가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 1분기 은행권 순이자마진은 1년 전(1.62%)보다 하락한 1.46%로,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은행 후순위채는 채무불이행 사례가 없었던데다 대부분 신용평가도 받지 않은 채 발행되고 있다는 것도 우려점으로 꼽힌다. 각 은행의 위험수준이 발행금리에 정확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지적도 따른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권금리를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데다 정상금리가 적용되는 시중은행의 일반 금융채 발행을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현재 금융시장에 마땅한 투자처 부재로 은행 후순위채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동 자금도 서서히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4월부터 꾸준히 증가한 시중은행의 대기자금이 세 달 만에 감소했다. 7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전월 대비 2.7% 감소한 610조7887억원으로 나타났다.


유동성이 큰 저원가성 예금은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투자자들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나머지 은행에 잠시 돈을 맡겨두는 것이다. 은행권은 최근 들어 코스피 지수가 상승하면서 대기성 자금이 대거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부동 자금이 움직이는 것은 은행들이 늘리고 있는 후순위채 수요를 줄인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인 현상이지만, 대기성 자금 이탈만으로도 은행 입장에서는 좋은 소식이 아니다.


저원가성 예금은 '예금'으로 분류되면서, 고객에게 지급해야하는 이자가 매우 낮은 만큼,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수익성과 예대율 규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저원가성 예금의 유출은 은행의 수익성에 악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는 뜻이다.


이미 빠져나가고 있는 자금을 다시 흡수할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정기 예·적금 등 수신상품의 금리가 낮아 고객들이 은행에 돈을 맡길 유인이 크지 않아서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는 올 1월 1.53%에서 지난 6월 0.88%까지 떨어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자본확충 시도가 단기간에 쏠리면서 발행 조건이 불리해지고 있다"며 "은행의 무분별한 후순위채 발행은 은행 예대마진 축소의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향후 각 은행의 수지에도 지속적으로 부담줄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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