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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세아베스틸, 더딘 특수강 시황 탈출전략은

  • 송고 2020.08.12 09:48 | 수정 2020.08.12 09:50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현대제철, 저원가 품질 개선 주력…세아베스틸, 탄력 생산·롤마진 확대

자동차 생산 재개 따라 4분기 본격 회복 전망

세아베스틸이 보유한 100톤 규모 전기로에서 쇳물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이 보유한 100톤 규모 전기로에서 쇳물 공정이 이뤄지고 있다.ⓒ세아베스틸

현대제철과 세아베스틸 등 특수강업계가 더딘 시황 회복에 고전하고 있다.


전방 산업인 자동차업계의 가동 중단에 따른 수주 기근이 지속되면서 지난 2분기 실적이 주저앉은 가운데 하반기도 회복의 조짐이 약한 탓에 실적 약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본격적인 수주 회복에 기대되는 4분기까지 양사는 불황 탈출을 위한 탄력 생산 및 원가 개선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1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은 지난 2분기 매출액 5647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8.6%, 영업이익은 25.2%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 여파로 국내외 주요 자동차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량 감소를 피하지 못했고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2분기 전체 판매량은 28만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세아베스틸은 지난 6~7월 중 일부 설비에 대해 가동중단을 단행하는 등 생산조정에 나선 바 있다.


현대제철도 특수강 사업이 어렵긴 마찬가지다. 당초 올해 특수강 사업부의 손익분기 돌파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생산과 판매가 영향을 받으면서 정상 궤도 안착이 지연되고 있다.


앞서 현대제철은 올해 특수강 판매량 목표로 83만톤을 계획했었다. 상반기 자동차향 판매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물량이 줄어든 점이 아쉬웠다.


하반기 들어 주요 자동차 생산이 시장 회복되고 있지만 일단 특수강 시장은 잠잠하다. 시황 개선이 지연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세아베스틸은 일단 휴가 복귀 후 이달부터는 군산공장 가동을 정상화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신규 주문량에 따라 탄력 생산을 유지하면서 수주 및 재고 관리를 이어갈 계획이다.


또 수요처 생산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맞춰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영업활동 강화하는 한편 저가 원부자재 발굴 등 비용 절감 노력 등을 통한 수익성 방어 전략을 병행한다.


현대제철은 저원가 조업에도 일정수준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공정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최근 원가가 낮은 스크랩을 사용하면서도 품질을 높이는 작업을 기술적으로 성공해 만족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낮은 수율로 수익성이 낮았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할 생산 안정화 및 공정 기술 역량 향상을 통해 일단은 품질신뢰도 및 안정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이후 현대차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는 만큼 물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이후 특수강 시장이 본격적인 수요 개선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직까지 낮은 수준의 자동차 생산 가동률을 고려할 때 수요 회복은 기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으나 4분기로 갈수록 점차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원가에 영향을 주는 전력 비용과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에는 불리한 조건이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을 포함한 전세계 주요 자동차공장들 대부분이 5~6월에 걸쳐 재가동에 돌입했지만 미대륙과 유럽 등의 지역에서는 코로나19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어 3분기 중으로 특수강 판매량이 의미있는 수준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면서 "4분기로 갈수록 특수강 판매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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