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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인하, 박해진 新카드혜택

  • 입력 2020.08.12 15:40 | 수정 2020.08.12 15:41
  • EBN 강승혁 기자 (kang0623@ebn.co.kr)

롯데카드 '로카'·현대카드 '제로에디션2' 등 소비자 반응 "혜택 없네"

"금감원, 수익 안 나는 상품은 승인 안 해줘"…디자인 등 차별화로

롯데카드 롯데카드 '로카' 시리즈 플레이트ⓒ롯데카드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의 여파가 카드혜택 개악(改惡)으로 나타나고 있다. 카드에 예전같은 고혜택을 태울 수 없게 된 카드사들은 일반카드와 다른 특징적 요소를 넣으며 측면 돌파에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최근 출시한 '로카' 시리즈는 KB국민카드가 유행시켰던 '굴비엮기' 방식을 차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별로 전월실적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어떤 카드를 쓰건 통합 실적이 일정액을 충족하면 혜택을 주는 방식이다.


문제는 롯데카드의 굴비 좀 짜다는 것. 로카 클래식은 국내외 가맹점 0.5~1%를 할인한다. 연회비 10만원의 로카 플래티넘은 로카 클래식과 기본 혜택은 같고 호텔 F&B 5만원 이용권을 주는데, 2차년도부터는 2000만원 이상 써야 이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 로카 포 카드는 마트·온라인쇼핑·홈쇼핑·편의점 10% 할인해 한달 최대 5만원 혜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혜택을 최대로 누리기 위해선 전월 실적 150만원을 충족해야 한다. 롯데카드는 '세트 카드' 시스템을 적용해 2장의 카드를 발급받아 한 장의 실적만 달성해도 두 카드의 혜택을 모두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허들이 크게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1% 할인 등 로카 카드의 할인항목이 전월실적 수십만원대의 타 카드사 카드를 개별적으로 쓸 때보다 혜택을 압도할만큼 차별성있지는 않다는 평가다.


다만 롯데카드는 할인받은 실적도 전월실적에 포함해주고, 향후 현금서비스·카드론 등의 금융서비스도 카드 이용실적으로 합산해준다는 방침인데, 카드대출을 자주 이용하는 소비자의 경우 실적 쌓기가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가 스테디셀러 '제로 에디션'을 리뉴얼해 출시한 '제로 에디션2'도 포인트 적립 제외 항목이 늘었고, 생명보험사 할인이 없어졌으며, 국내외겸용으로 발급할 경우 기존 상품보다 연회비를 5000원 올렸다. 그 대신 온라인 간편결제 혜택 강화를 특장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신상품에서 이전과 같은 '통 큰 혜택'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데는 금융당국이 시행한 '카드상품 수익성 분석체계 가이드라인'이 크게 영향을 줬다. 정부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 수익성이 낮아지자 카드혜택과 마케팅비용을 축소하라는 것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금융감독원에서 수익성이 안 나는 상품은 출시가 안 된다고 승인을 안 해주는 것"이라며 "카드사들이 상품 출시전 금감원에 약관 등을 승인받는 절차를 거치는데, 가장 기본적인게 수익성이 마이너스 나는 상품은 취급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에는 가맹점수수료가 가장 근본이 되는데, 그게 계속 인하가 됐지 않느냐"며 "많은 혜택을 탑재할수록 마이너스가 나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낼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런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디자인 등 부가적 요소를 차별점으로 내세워 발급욕구를 자극하려 애쓰고 있다.


로카는 1950년 최초의 신용카드가 만들어졌던 뉴욕 맨해튼의 지도를 카드 플레이트 전면에 사용했다. 초기 신용카드의 철학과 정신을 이어가고 신용카드 업의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카드 색상은 블랙과 실버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리고, 카드의 각 모서리에는 '아르누보(Art Nouveau)' 양식의 섬세한 문양을 넣어 고객에게 품격과 가치 있는 상품을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제로에디션 2는 기존 흰색 플레이트가 아닌 골드와 블랙 컬러로 이뤄진 한정판을 출시해 반응 호조세다. 골드 플레이트는 골드 메탈 시트와 메탈 스티커를 사용해 금의 재질감을 표현했으며, 블랙 플레이트는 VVIP 카드인 '현대카드 더 블랙(the Black)'에 쓰이는 메탈 스티커와 컬러를 적용했다. 지난달 말 공개한지 일주일 만에 준비한 물량의 절반 가량이 소진됐다. 특히 2030세대의 신청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전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가 선보인 강렬한 CI도 그렇고, 현대카드 정태영 부회장의 모습을 롤모델로 한 것은 아닌지"라며 "예전처럼 파격적인 혜택은 구조적으로 담기 어렵지만 디자인 등을 통해 본인만의 아이덴티티를 추구하려는 것 같다"고 봤다.


현대카드 현대카드 '제로 에디션2' 한정판 플레이트ⓒ현대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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