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물가 0.4%, 수입물가 0.9% 하락…유가상승에도 원/달러 환율·반도체 가격 하락
국제유가 상승으로 두 달 연속 동반 상승을 기록한 수출입 물가가 지난달 원/달러 환율 하락과 반도체 가격 하락 영향으로 석 달 만에 반락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는 94.59(2015=100)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지난 6월까지 두달 연속 상승한 뒤 석 달 만에 다시 하락한 것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5.8% 하락하면서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고 반도체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수출물가도 떨어졌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6월 1210.01원에서 1198.90원으로 0.9%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 상승했다.
국제유가 흐름에 영향을 받는 경유(6.9%), 아스팔트(20.2%), 나프타(9.3%), 벙커C유(7.1%) 등 석탄 및 석유제품 수출물가가 5.7% 상승했다. 지난달 두바이유가는 배럴당 43.30달러로 전월(40.80달러)보다 6.1% 상승했다.
그러나, 반도체 가격에 영향을 받는 컴퓨터, 전지 및 광학기기는 D램(-6.4%), 플래시메모리(-5.2%), 휴대용전화기(-0.9%) 등이 내리면서 전월 대비 2% 하락했다. 이는 석 달 연속 내림세다. 7월 중 반도체 가격은 전월 대비 계약통화 기준으로 4.3% 하락했다.
이밖에 축전지(-0.8%), 산업용건조기(-0.9%) 등 전기장비와 기계장비도 각각 0.4%, 0.6%씩 떨어지면서 공산품 전체 가격은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수입물가지수도 국제유가가 상승했지만,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9% 하락한 100.30을 기록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9%하락했다.
품목별로는 나프타(5.7%), 벙커C유(5.0%) 등 석탄 및 석유 제품이 4.8% 올랐지만, 천연가스(LNG)(-21.9%), 망간광석(-21.0%) 등 광산품이 2.1% 하락하면서 원재료가 1.9% 내렸고, 메틸에틸케톤(-11.7%), 화학첨가제(-3.7%), 플라스틱필름(-0.9%), 염화에틸렌(-7.8%) 등 화학제품도 2.5% 떨어지면서 중간재도 0.8%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도 전월 대비 각각 0.1%, 0.7% 떨어졌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수출입물가(계약통화기준)는 엇갈렸다.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0.3% 상승했지만, 수입물가는 0.3%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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