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 코로나 넘은 호실적…"하반기 분위기 좋다"

  • 송고 2020.08.14 09:39
  • 수정 2020.08.14 11:07
  • EBN 이혜미 기자 (ashle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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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21분기만 흑자 전환…팬오션도 전년비 수익성 개선

하반기 불확실성 상존에도 점진 회복 전망

HMM이 보유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 입항하면서 방제선으로부터 물대포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해양수산부

HMM이 보유한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독일 함부르크항에 입항하면서 방제선으로부터 물대포 축하 세례를 받고 있다.ⓒ해양수산부

해운업계가 코로나19 악재를 넘고 호실적을 연달아 발표해 하반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지난 2분기 물동량 급감에도 유가 하락과 적극적인 공급 조정을 앞세워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성수기 진입과 함께 실적 개선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은 지난 2분기 13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깜짝 실적을 냈다. 무려 21분기 만의 흑자 전환이다.


국내 최대 벌크선사인 팬오션도 2분기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한 643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국적 선사가 기존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해운업계는 일시에 긍정적인 분위기에 휩싸였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BDI(발틱운임지수) 등 주요 해운지표가 연중 최저점을 찍는 등 시황 부진의 분위기가 짙었기 때문에 해운사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국적사들의 이같은 호실적은 교역시장 위축 등 시황 악화에도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하고 선대 운용 등에서 경쟁력을 발휘한 덕분으로 분석된다.


HMM은 지난 4월부터 8월 현재까지 9척의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했다. 이들 선박은 연이은 만선 행진을 기록하며 선전했는데, 물동량 부진 속에서 압도적인 선복으로 개별 운항 효율이 높은 대형선 운용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얻는게 가능했다.


팬오션은 선제적인 시황 대응 노력이 빛을 발했다. 안정적인 장기계약 물량에 더해 부진한 시황에 대응해 스팟 영업을 강화하면서 유연하고 기민한 화물 확보가 가능했다.


저유가 상황도 원가 비용면에서 일조했다. 국제유가는 현재까지 배럴당 40달러대에서 낮게 유지되고 있어 해운업계로서는 운항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하반기에는 연말을 앞두고 물량이 느는 전통적인 성수기 시장으로 들어서면서 시황 반등의 시그널이 커지고 있다. 각국의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교역 및 원자재 시장의 물동량이 서서히 회복세를 더할 것으로 전망되며 운임 상황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다만 그간 타이트하게 유지됐던 선복 공급이 수요 회복 상황에 균형을 찾지 못할 경우 운임 및 수익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외부 불확실성 요인이 지속적으로 시황을 압박하고 있으나 운용 효율을 높이고 안정적으로 화물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 실적 개선을 이뤘다"면서 "탄력적인 선대운영과 고객서비스 개선으로 침체된 시황을 유연하게 대처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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