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폐율 낮을수록 아파트 단지 가치는 '쑥쑥'

동간 간격 넓어 주거 환경 쾌적…매매가·청약경쟁률 높아

땅값 비싼 수도권서 건폐율 20% 미만 단지 희소성 갖춰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 들어서는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 투시도.ⓒ대우건설

건폐율이 낮은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단지 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사생활 보호에 유리해 입주 시기와 상관없이 가치가 높게 나타기 때문이다.

건폐율이란 대지면적 대비 건축면적 비율을 말한다. 건폐율이 낮을수록 대지면적에서 건축물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아져 동간 간격이 넓어진다. 남는 대지면적에는 조경이나 산책로 등이 조성돼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

건폐율은 주거의 질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건폐율이 낮은 단지일수록 지역 대장주 단지로 자리매김하는 경우가 많다.

건폐율이 18%인 서울 광진구 광장 힐스테이트의 경우 입주한지 10년이 되어가는 단지임에도 높은 시세를 기록하고 있다.

KB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전용 84㎡ 매매가 시세는 8월 기준 16억8000만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건폐율 23% 단지 동일면적 대비 약 3억6000만원 이상 높게 나타났다.

수도권도 마찬가지다. 경기도 화성시 대장주 아파트인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의 건폐율은 15%로 전용 84㎡ 매매가 시세는 10억5000만원이다. 인근의 건폐율 20% 단지의 동일면적 대비 약 2억원 높다.

서울시 도시계획 조례를 보면 올해 7월 기준 주로 아파트가 조성되는 제2종일반주거지역은 60%, 제3종일반주거지역은 50%로 건폐율이 제한돼 있다.

하지만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면 동간 간격이 매우 좁기 때문에 통상 20~30%로 짓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에는 건설사들이 건폐율 20% 이하로 단지를 조성하면서 차별화를 두고 있다.

실제로 건폐율이 낮은 단지들은 최근 청약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지난 7월 경기도 과천시에서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벨라트레는 1순위 평균 135.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건폐율은 13%에 불과하다.

지난 8월 경기도 성남시에서 분양한 산성역 자이 푸르지오도 1순위 평균 2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4774가구의 대규모 단지로서 보기 드물게 건폐율 17%로 조성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실수요 위주로 재편되면서 주거환경의 쾌적성이 집을 선택하는데 중요한 가치가 되고 있다"며 "수도권 지역의 경우 땅값이 비싸기 때문에 20% 미만의 건폐율이 적용된 단지는 희소성도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 20% 미만의 건폐율이 적용된 신규 단지가 잇달아 분양을 앞두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4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원천동 일원에서 선보이는 영흥공원 푸르지오 파크비엔의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3개동 총 1509가구 규모로 단지 건폐율은 15%이다.

롯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반월3지구에서 신동탄 롯데캐슬 나노시티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12개동 총 999가구 규모로 단지 건폐율은 약 14%이다.

제일건설은 지난 4일 경기도 평택 고덕신도시 A42블록에서 선보이는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 3차 센텀 사이버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1층~지상 32층 9개동 총 820가구로 건폐율이 13%로 낮다.

한화건설은 9월 경기 양평군 양평읍 창대리 일원에서 포레나 양평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7개동 총 438가구 규몰다. 단지 건폐율은 약 16%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