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서히 입질 오는 LNG선 프로젝트…조선업계 "대박은 언제"

  • 송고 2020.09.11 10:07
  • 수정 2020.09.11 10:08
  • EBN 이돈주 기자 (likethat9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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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쇄빙LNG 발주 임박, 삼성중·대우조선 수주 기대

카타르·모잠비크 등 프로젝트는 여전히 감감무소식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얼음을 깨며 운항하고 있다.ⓒ대우조선해양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조선업계에 희망의 목소리가 들린다.


러시아발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본격 개시되며 국내 조선사들의 수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말 러시아로부터 쇄빙 LNG선 5척을 수주하는 등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삼성중공업의 기대가 가장 크다. 2차 발주분에 공들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또한 최근 6척의 선박 수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하반기 발주가 기대됐던 카타르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 등은 여전히 소식이 없어 조선사들의 실적 회복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국영조선소 즈베즈다조선은 스마트LNG로부터 쇄빙 LNG선 10척 건조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에너지사 노바텍과 선사 소브콤플롯은 지난 2019년 9월 시베리아 지역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아틱2)를 위해 스마트LNG를 설립했다. 생산된 LNG는 북극항로를 통해 운송되기 때문에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는 쇄빙 LNG선이 필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즈베즈다의 건조 기술력 한계 등을 미뤄볼 때 다른 조선사에 재발주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 수혜가 점쳐지는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9월 즈베즈다의 쇄빙 LNG선 건조 기술파트너로 선정된 후 5척의 선박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번에 즈베즈다가 수주한 선박도 아틱2 프로젝트에 투입될 선박임을 감안할 때 10척의 선박 또한 삼성중공업에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희소식은 이뿐만이 아니다. 노바텍은 기존에 계획했던 발주 규모를 확대해 약 10척 이상의 쇄빙 LNG선 추가 발주에 나서고 있다. 2차 발주분 수주가 유력한 곳은 대우조선과 중국 후동중화조선 등이다.


이미 6척 이상은 대우조선의 품에 안길 것으로 예측된다. 노바텍은 최근 중국 코스코해운과 일본 미쓰이상선(MOL) 등을 용선 파트너로 정하고 대우조선과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대우조선 수주가 기대되는 선박은 삼성중공업이 가져갈 것으로 예상되는 1차 발주분과는 별개"라며 "옵션분 등을 감안해 수주량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조선이 지난 2014년 노바텍으로부터 15척의 쇄빙LNG선을 전량 수주한 경험이 있다는 점도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


물론 후동중화가 자국 지원을 등에 업고 수주에 총력전을 펼치곤 있으나 중국 조선소의 신뢰도 등을 감안할 때 대우조선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 등으로 다른 프로젝트들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 프로젝트라도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보통 연말에 선박 발주가 몰리는 만큼 향후 발주량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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