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값 130달러 넘기며 올해 최고점 경신
니켈·아연 등 철강 주요 부자재도 고공행진
코로나19 악재로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철강업계의 곡소리가 멈출 줄 모른다.
철강 생산 주요 원자재인 철광석과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니켈 등 부자재 가격 상승은 철강사들의 부담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 같은 악재에도 자동차 등 전방산업들의 부진으로 인해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워 철강업계의 속은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중국 칭다오항에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30.17달러로 올해 처음으로 130달러선을 돌파했다. 이후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여전히 120달러 중·후반대의 높은 가격대를 구축 중이다.
철광석과 함께 고로(용광로)에 쓰이는 석탄 가격도 연일 상승세가 이어지며 철강사들의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은 최대 철강 수요국인 중국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감행하며 원자재 수입량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반면 글로벌 광산기업들은 코로나19 악재 등으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겪으며 늘어난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했다.
니켈 등 철강 생산에 필요한 부자재들 또한 꾸준히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지난 16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니켈 현물가격은 톤당 1만5160달러로 전월 대비 약 4% 올랐다. 올해 초와 비교해선 8% 가량 상승했다. 아연과 등 다른 비철금속 가격 또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호전적인 경제지표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 및 주요국 증시 강세 등 덕분이다. 달러 약세 또한 한몫했다.
반면 철강업계의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전방산업들과의 가격 협상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포스코는 조선업 부진을 감안해 하반기 국내 조선사들에게 공급하는 후판가격을 약 3만원 인하하기로 했다. 협상을 진행 중인 현대제철 또한 비슷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완성차업체들과의 자동차 강판가격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며 건설사들과도 건자재 공급가격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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