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판다"…화학업계, 특수소재 '풀가동'

  • 송고 2020.09.18 13:26
  • 수정 2020.09.18 13:27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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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 플라스틱 재고 7월부터 바닥…4분기도 강세 지속

언택트에 5G 산업 활기…광케이블 소재 아라미드 증설 러시

운동용 마스크 인기몰이로 향균·소취 기능 소재 생산 가속

LG화학 ABS 제품 이미지

LG화학 ABS 제품 이미지

화학업계가 코로나19 확산으로 특수소재 호황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만드는대로 팔리는 덕에 생산라인 풀가동은 물론이고 증설도 검토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학사들이 생산하는 소재 중 가장 눈에 띄게 팔린건 고부가 플라스틱인 'ABS'다. 가전제품, 자동차, 헬멧 등의 소재인 ABS 재고는 3개월 연속 바닥났다.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이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가전, 에어컨 등 제품 생산을 재개하자 공급분이 고스란히 다 팔린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해 중국은 ABS를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이 ABS 호황 수혜를 누릴 전망이다. 국내 1, 2위의 ABS 제조사인 LG화학(연산 200만톤), 롯데케미칼(67만톤)은 가동률을 90~100%를 유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앞서 2분기에 ABS 마진이 역대 고점을 기록해 수익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ABS 마진은 3분기에 더 올랐다. 톤당 1310 달러를 웃도는 등 고점을 갱신 중이다. 4분기에도 ABS 수요 강세가 점쳐지고 있다.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효성첨단소재의 아라미드

코로나19로 언택트가 주류로 자리매김하면서 5G 산업이 활성화되자 광케이블 소재인 '아라미드'도 연일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국내·외 가릴 것 없이 수요가 우위인 상황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하반기 들어 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가장 많은 미국은 하반기에 5G 중대역 주파수 투자를 본격화 한다. 이밖에도 오는 10월 국내 통신사들이 우량 가입자 유치전에 나서면서 힘을 보탠다.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효성첨단소재는 아라미드 특수를 실감하고 있다. 풀가동에도 공급해야 할 계약물량이 밀려있어 생산라인을 추가로 구축하기도 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1월 구미공장 아라미드 생산라인을 1500톤 증설했다. 기존 생산량의 25%에 달한다. 아라미드 호조에 2차 증설 가능성도 커졌다. 회사 관계자는 "진정성 있게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효성첨단소재는 울산 공장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현재 연 1200톤에서 2021년 3700톤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에 한창이다. 증설에는 612억8093억원이 투입되는데, 자기자본 대비 15.12% 규모다.


효성티앤씨와 안다르가 제작한 마스크

효성티앤씨와 안다르가 제작한 마스크

마스크 소재도 각광 받는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면서도 운동할 때 답답함을 덜 느끼도록 하는 소재가 호황기에 접어 들었다.


애슬레저 브랜드인 안다르와 효성티앤씨가 제작한 마스크는 출시 3일 만에 조기 품절되는 등 완판 행진 중이다. 최근 양사가 마스크 15만장을 추가 제작하기로 결정하면서 효성티앤씨는 소재 생산을 가속하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크레오라 프레쉬와 폴리에스터 에어로실버는 각각 악취를 없애는 기능과 향균 기능이 뛰어나다. 신축성도 좋아 격한 운동에도 귀가 당기지 않는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추가 제작을 요청하고 있어서 당분간 소재 생산을 지속할 것"이라며 "기능성 소재를 앞세워 마스크 시장에 접근한 전략이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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