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코로나에 한·미·일 중앙銀 "통화 완화 지속"

  • 송고 2020.09.18 14:44
  • 수정 2020.09.18 14:44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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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어 미·일 중앙은행도 기존 '제로금리' 유지…연준은 2023년까지 지속 전망

수출 개선되고 있으나 소비침체 여전…향후 경제성장률 전망치 잇달아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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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한국을 비롯해 미국·일본 중앙은행도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반기 들어서면서 부분적으로 경제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긴 하나 위축된 소비활동이 쉽게 회복되지 않는데다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목표치를 밑도는 만큼 제로금리를 유지하고 필요시 정책금융을 충분히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7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0.1%,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을 0% 수준으로 유도하는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 대책으로 추진한 기업의 자금조달 지원과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등을 통한 금융시장 안정정책을 지속키로 했다.


지난 16일 스가 정권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의 제로금리 유지를 결정한 것은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미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은행은 자동차 수출이 회복되는 등 어려운 경기상황이 다소 풀리고 있으나 코로나 재확산으로 음식·숙박 등 대면 중심의 소비 회복이 쉽지 않아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현재 기준금리(0.00~0.25%)를 유지하기로 했다.


FOMC 위원을 포함한 17명의 위원 중 16명은 오는 2022년까지 현재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OMC 결과와 함께 내놓은 점도표에서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6.5%로 전망한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이번 회의에서 -3.7%로 조정됐으며 실업률도 9.3%에서 7.6%로 낮추는 등 이전에 비해 향후 경기전망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년 경제성장률은 5%에서 4%로, 2022년도는 3.5%에서 3%로 낮추며 향후 경제회복 속도가 이전 전망치보다 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반적인 인플레이션은 장기목표인 2%를 훨씬 밑돌고 고용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최대고용에 대한 FOMC의 평가와 노동시장 상황이 일치하는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 수준을 안정적으로 초과할때까지 0%대 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통화정책은 한국은행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제19차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8월 27일) 의사록을 살펴보면 당시 금통위원이 만장일치로 현재의 기준금리(0.50%)를 유지하기로 한 이유는 소비침체와 낮은 물가상승률에 따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 금통위원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등 소비를 위한 정책적 노력에도 상반기 민간소비 감소폭이 지난 전망보다 확대됐고 코로나 재확산으로 경제주체들의 방역 우려가 높아져 소비위축이 보다 심화될 소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언택트 경제가 크게 부각되고 전통산업에서 신산업으로 산업구조가 개편되는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그 추이를 면밀히 살피고 필요시 전망에도 반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금통위원은 "체감주거비, 사교육비, 농산물가격 등의 흐름으로 볼 때 경제주체들의 디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저물가 지속에 따른 완화적 통화정책의 장기화 이슈에 대해서는 생각할 부분이 많다"며 "보다 긴 전망시계에서 물가흐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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