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요 증대 및 호전적 경제지표 등 영향
방어책 완비, 오히려 수익성 확대 효과 예상
전선 원자재 전기동(구리) 가격 강세에도 전선업계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가격 상승을 반영할 수 있는 방어책을 완비한 데다, 납품단가가 올라 매출액이 늘어나는 효과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오름세가 지속될 경우 이를 대비하는 것도 한계가 있어 전선사들의 부담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거래된 구리 가격은 톤당 6702달러로 올해 초 대비 약 9% 상승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900달러 이상 급등했다.
구리 가격 상승은 중국이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내세우며 수입량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의 전기동 수입은 40% 가까이 확대됐다. 코로나 악재 대비 호전적 경제지표 및 각국에서 경제활동을 재개한 점도 한몫했다.
이 같은 움직임에 구리를 주로 사용하는 전선업계의 동요가 클 만도 하나 별다른 반응이 없는 상황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선사들은 전선 납품계약을 맺을 때 에스컬레이션이라는 조항을 넣는다. 조항에 따라 구리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를 반영해 납품 단가도 올릴 수 있다.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까지 거둘 수 있다.
다만 구리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세는 전선업계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의 경우 과거 하락분에 따른 인상 요인도 있는 만큼 납품 단가를 올려도 큰 지장이 없다.
그러나 단가가 더 높아질 경우 전방산업들의 불만을 일으켜 원가 상승분 반영도 지장을 입을 수 있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이 오르고 있긴 하나 우려할 정도만큼은 아니"라며 "워낙 대내외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인 만큼 꾸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