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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테라' 질주에도 평온한 오비맥주

  • 송고 2020.10.26 14:11 | 수정 2020.10.26 14:21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테라 누적 판매량 8억6000만병…점유율 40%대 상승

오비맥주 "가정용 맥주시장서 49.6% 1위 건재"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맥주 '테라'가 판매 돌풍을 이어가는 가운데 업계 1위 오비맥주는 아직까진 평온한 모습이다. 신제품 '테라 효과'로 적자에 허덕이던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이 비상하고 있지만 오비맥주의 아성을 넘어서진 못했기 때문이다.


26일 하이트진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102억원으로 전년(64억원)의 17배 가까이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테라 출시에 따른 비용 투입으로 인한 영업손실(375억원)의 기저효과 탓도 있다 그러나 테라의 시장 연착륙에 따른 이익 극대화(영업이익 209억원)의 영향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테라는 시장에 나온지 101일 만에 1억병, 279일만에 4억병이 팔렸다. 이후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며 출시 약 5개월 만에 4억5000만병을 팔아치웠으며 지난 5월 말 기준으로는 누적 판매량은 8억6000만병을 기록했다.


현재 하이트진로는 월평균 테라 300만 상자 판매를 유지하고 있으며, 맥주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 30% 중후반대에서 올해 2분기 40% 초반대로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서울, 수도권 업소용 채널에서 테라의 시장점유율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시장에서 국내 맥주시장을 독주하다시피 한 오비맥주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부각된다. 지난해 9월 서울 주요지역 식당에서 테라 점유율은 출시 초반임에도 불구하고 평균 61%수준으로 나타나 39%였던 카스를 역전하기도 했다.


업계와 하이트진로는 맥주 비수기인 현 시점에서도 테라 판매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 3·4분기도 장밋빛 전망이 예상되는 이유다. 키움증권은 하이트진로의 올 3분기(7~9월)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14%, 28%씩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3분기 별도기준 맥주 매출도 전년동기대비 18%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분기(10~12월)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5.8%, 12.2% 증가가 예상되며 순이익 흑자전환도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섭 신영증권 연구원은 "테라는 지난해 3월 출시 이후 판매량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입소문을 통해 '테진아(테라+진로이즈백)', '테슬라(테라+참이슬)'란 신조어까지 유행시키며 흥행몰이에 성공했다"며 "올해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1% 증가한 8221억원으로 추정하는데 테라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라의 매서운 추격에도 오비맥주는 외부적으로는 평온한 모양새다. 오비맥주는 닐슨코리아 자료를 인용해 코로나19로 업소용 부문의 주류 매출 타격이 컸던 올 1~5월까지 가정용 맥주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49.6%, 2위인 하이트진로는 25.3%로 절반 수준에 그쳤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지난달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등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유흥시장이 멈추면서 테라의 선전이 그나마 더뎠다고 분석중이다.


하지만 오비맥주의 이같은 시각과는 반대로 일각에서는 테라의 질주가 계속된다면 내년 하이트진로의 시장 1위를 탈환 가능성을 제기하는 분위기다. 이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하향조정되면서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폭발적인 주류 소비로 이어질 것으로 보여 테라 돌풍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만 아니었어도 테라의 고공행진은 더 가팔라졌을 것"이라며 "하루 아침에 확 바뀌긴 어렵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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