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시장 "될 곳은 된다"

잇따른 규제에 비규제지역 호황, 대형사 진출 활발

(주)한라가 오는 12월 초 전라남도 광양시 광영동 378번지 일원에 공급할 예정인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 조감도.ⓒ(주)한라

잇따른 부동산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로 비규제지역인 중소도시들이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23일 분양평가업체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비규제지역에서 연말까지 2만여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이중 배후수요가 탄탄하고 개발호재가 풍부한 전라남도·충청남도·경상남도 등지에서 공급되는 분양물량이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주)한라는 전남 광양시 광영동 378번지 일원에서 오는 12월 초 '가야산 한라비발디 프리미어' 332세대를 일반분양한다. 광양시 광영동에서는 10년 만에 분양되는 브랜드 단지로 인근에 광양제철소가 있어 배후주거단지로서 손색이 없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경북 포항 남구에 '힐스테이트 포항' 817세대를 분양할 예정이다. 천안에서는 대우산업개발이 천안 부창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인 '이안 그랑센텀 천안'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대출자격 요건이 덜 까다롭고 취득세 및 양도세 등 각종 세금에 대한 부담도 적다. 세대당 중도금 대출이 2건까지 가능하다. 대출 1인당 보증한도는 주택토지보증공사(HUG) 5억원, 한국주택금융공사(HF)는 3억원까지 가능하다.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6개월 이상이면서 만 19세 이상이라면 누구나 1순위로 청약할 수 있고 기존 주택 보유자를 비롯해 세대주 및 세대원 모두 청약접수가 가능하다. 재당첨 제한도 없다. 전매제한도 비교적 자유롭다.

지방광역시에서 전매제한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 시까지로 강화된 반면 지방 중소도시의 경우 정당 계약 즉시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9일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건설이 비규제지역인 경북 구미시 원평동에서 공급한 '구미 아이파크 더샵'은 982세대 1순위 청약에 무려 1만8000여명이 몰렸다. 평균청약경쟁률은 18.9대 1로 구미지역 역대 최대 청약경쟁률이다.

나머지 비규제지역 단지도 인기 폭발이다. 지난 9월 두산건설이 충남 천안에 행정타운 '센트럴 두산위브' 1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결과 339세대 모집에 2만5400여명이 몰리며 평균 63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봉지구에서도 대우건설이 지난 9월에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 605세대를 분양한 결과 평균 5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1순위에서 마무리됐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묻지마 식 청약보다는 배후수요가 탄탄하고 개발호재가 풍부한 분양물량을 눈여겨 봐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