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8일부터 희망퇴직 접수…삼성重, 2016년부터 상시 희망퇴직
최근 2년간 양사 합산 917명 퇴사…매년 수주목표 미달에 일감 부족
조선업계에 연초부터 인력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수주 부진이 최근 몇 년 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인력에 비해 일감이 부족해 조직 슬림화가 불가피한 상황에 처했다.
대우조선해양은 8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사무직·생산직 직원 중 정년이 15년 미만으로 남아있는 1975년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희망퇴직 대상자에게는 퇴직 위로금이 지급된다. 1961~1965년생은 통상임금의 6~33개월, 1966~1975년생은 잔여기간의 50% 규모다. 이 외에 재취업지원금 1200만원이 지원된다.
대우조선해양이 연초 희망퇴직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도 1월에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규모는 계속 줄고 있다. 지난 2018년 말 9797명에 달하던 직원이 2019년 말에는 9461명이 됐고 작년 9월 말 기준으로는 9023명으로 쪼그라들었다. 약 2년 만에 774명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인원에 비해 일감 확보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최근 몇 년 동안 수주 목표를 달성한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54억1000만달러를 수주해 목표의 7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2019년과 2018년에도 수주 목표의 70~80%만 채웠다.
삼성중공업은 2016년부터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당시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구안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조직 슬림화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삼성중공업도 직원 수가 감소하고 있다. 2018년 말 9918명에서 지난해 3분기 말 9775명으로 143명이 줄었다.
삼성중공업도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일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작년 수주목표액은 84억달러였지만 실제로는 55억달러를 수주해 65%를 달성하는 데 그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발주가 제대로 안 나오면서 일감이 넉넉하게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희망퇴직은 경영 환경 극복 차원에서 할 수밖에 없는 고육지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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