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국민평형 84㎡와 체감상 면적 차 없어
소평형 대비 우수한 공간활용도 및 합리적 가격
70㎡대 준중형 아파트가 이른바 '국민평형'이라 불리는 전용 59㎡와 전용 84㎡ 사이를 비집고 대세 반열에 올라서고 있다.
전용 70㎡대는 전용 84㎡와 체감상 면적 차가 크지 않고 4베이(Bay) 구조나 안방 드레스룸 등 동일한 설계를 적용하는 경우가 많아 소평형 대비 공간활용도가 우수하다.
동시에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를 갖춰 내 집 마련에 나서는 실수요자들에게 실속형 타입으로 각광받는 추세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020년 9월 부산광역시 연제구 일원에 분양된 '레이카운티' 전용 75㎡A타입은 1순위 평균 735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 중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8월 서울시 은평구에 분양된 'DMC아트포레자이'는 전용 73㎡B타입이 1순위 평균 103.43대 1로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이같은 틈새평형은 가격 상승률도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 영통구 일원 '힐스테이트 영통(2017년 8월 입주)' 전용 71㎡는 1년간(2019년 12월~2020년 12월) 매매가가 6억9000만원에서 23.19% 상승했다.
강원도 춘천시 일원 'e편한세상 춘천 한숲시티(2019년 10월 입주)' 전용 74㎡는 동기간 매매가가 2억5454만원에서 54.4% 급등했다.
수요자들의 생활패턴이 다양해지고 가족 구성원이 감소하면서 기존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나 세분화된 주택형이 각광받는 추세다. 특히 전용 70㎡대 준중형 아파트는 가족 구성원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평균 2~3인 가구원이 살기에 적합한 크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2010년 2.7명에서 2015년 2.5명으로 줄었고 2019년에는 2.4명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부부와 자녀가 함께 사는 가구는 감소하고 1인 가구 및 부부 가구는 증가하는 등 가구 유형 역시 다양하게 변하는 상황이다.
DL이앤씨는 지난 20일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대곡리 일원에 'e편한세상 가평 퍼스트원' 주택전시관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섰다. 단지는 지하 3층에서 지상 최고 27층 4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472세대 규모다. 이중 전용 74㎡ 179가구가 틈새평형으로 공급된다.
현대건설은 이달 중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721세대 규모다. 이 중 75㎡A 110세대와 75㎡B 110세대가 틈새평형으로 공급된다.
대우건설과 포스코건설도 이달 중 대구광역시 수성구 파동 일원에 분양하는 '수성 더 팰리스 푸르지오 더샵'을 통해 △75㎡A 31세대 △75㎡B 164세대 △75㎡C 137세대 등 틈새평형을 대거 도입할 예정이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오는 2월에도 충청남도 아산시 배방읍 일원에 76㎡A 35세대와 76㎡B 80세대가 틈새평형으로 공급되는 '더샵 탕정역센트로'를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분양 단지들을 살펴보면 틈새평형에 팬트리·드레스룸 등 중대형 아파트 못지 않은 수납공간을 선보이면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고 있다"라며 "특히 소형보다 넓은 면적에 중형보다 가격 부담을 낮추는 등 가성비가 높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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