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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포장 여전...마켓컬리 친환경 선포 '무색'

  • 송고 2021.03.08 14:49 | 수정 2021.03.08 14:53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박스 개당 1개 상품 포장…박스 회수율도 불투명

컬리 "품질 중시…상반기 안에 대책 마련" 해명

ⓒ독자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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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부 진모씨는 마켓컬리로부터 1만원 이상 무료배송 쿠폰을 받았다. 쿠폰을 이용해 우유 2팩, 식혜 1개, 수수부꾸미(냉동) 1개를 마켓컬리에서 구입했다. 이후 배송 온 택배를 보자마자 진씨는 짜증이 솟구쳤다. 고작 상품 4개를 주문했을 뿐인데 문 앞에는 포장박스 3개가 쌓여있었다. 상품을 집 안으로 들여 포장을 뜯어보니 박스 1개에 1개꼴로 상품이 담겨있었다. 진씨는 "도대체 왜 이렇게 다 따로 포장해서 오는지 모르겠다"며 "심지어 우유 1팩은 우유보다 더 큰 '일반쓰레기용 아이스팩'이 떡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고 분개했다. 이어 "이렇게 포장되서 올 줄 알았으면 주문을 안했다"고 말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마켓컬리의 여전한 포장재 과다 사용으로 소비자들의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앞서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공언했던 '친환경 경영' 기조와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지난 2019년 9월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재, 각종 보냉재를 지나치게 사용해 마켓컬리가 환경파괴의 주범이 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포장재 혁신에 나섰다. 그러면서 '올 페이퍼 챌린지'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를 선포했다. 올해까지 모든 포장재를 100% 종이로 전환하고 회수한 종이 포장재를 재활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벌이겠다는 게 핵심이다. 종이 포장재 재활용의 경우 박스를 펼쳐서 문 앞에 내놓으면 마켓컬리가 다음 배송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에 플라스틱과 비닐 포장재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쌓이는 과다 포장으로 소비자들은 주문이 꺼려질 정도다. 또 종이박스 재활용 역시 번거로운 과정 때문에 제대로 회수되지 않고 있다.


주부 정모씨는 "식료품을 주문해서 부피가 그리 크지도 않은 제품들인데 문 앞에 박스보고 이삿짐이 온 줄 알았다"며 "아무리 친환경 포장재로 재활용 한다고 해도 어쨌든 쓰레기인데 너무 과한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깔끔하고 꼼꼼하게 포장해 보내주는건 좋지만 다음에 주문을 망설이게 될 정도로 과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비자 강모씨도 "박스 하나에 많이 담아서 박스 갯수라도 줄여달라고 건의했는데 아무리 건의를 해도 안들어준다"며 "그래서 헬로네이처랑 오아시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고모씨도 "마켓컬리 포장지 정리할 때마다 지구에 죄짓는 기분"이라며 "박스도 꼭 펼쳐놓아야 가져간다. 그냥 켜켜히 뒀더니 안가져가셨다"고 말했다.


마켓컬리는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박스를 송장번호를 떼고 펼쳐서 문 앞에 내놓으면 3개까지 회수해 간다. 단 박스도 이물질이 묻어있는 등 훼손이 안됐다는 전제 하에 본사 측에서 회수한다는 방침이 있다. 번거로운 재활용 방법 때문에 소비자들은 박스를 다시 반납하기보다 직접 재활용을 통해 처분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소비자 김모씨는 "포장 때문에 마켓컬리 주문을 안한다"며 "분리수거도 귀찮고 오늘은 그나마 재활용 버리는 날이라 해결하긴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비자도 "마켓컬리는 금, 토요일쯤 받아 일요일에 바로 재활용 버릴 수 있게 주문한다"고 말했다.


반면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는 쓱배송의 경우 종이봉투(부재용 봉투)에 상품을 들어가는만큼 포장해 배송하고 BGF가 운영하는 헬로네이처도 냉장, 냉동, 상온 구획이 나눠져 있는 '그린배송' 백을 통해 한 번에 상품을 포장해 배송하고 있다.


'환경파괴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친환경 경영에 나선 마켓컬리의 혁신 외침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마켓컬리 측은 품질력을 승부수로 내세우다보니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파손 등을 막기 위해 포장에 더 신경을 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결국 친환경에 역행한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려워보인다. 종이박스 회수율이 얼마나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마켓컬리 측은 밝히지 않았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상품 퀄리티를 중시하다보니 그랬던건데 박스 하나에 포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며 "상반기 안에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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