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물가 21개월만에 상승세…경기회복 '청신호'

송고 2021.03.16 06:00 | 수정 2021.03.15 20:09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3월도 환율·국제유가·원자재가격 상승세 지속 "수입물가 상승세는 기저효과 감안해야"

ⓒ픽사베이

백신접종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수출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21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서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을 비롯해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세는 3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는데 경기회복 초기 물가상승은 기업 체산성 향상에 도움이 되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기준 수출물가는 국제유가 및 환율 상승 영향으로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3.1% 상승했다.

2월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60.9달러로 전월 대비 11.1%, 전년동월 대비로는 12.3%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1.7원으로 전월 대비 1.3% 상승했으나 전년동월 대비로는 6.9% 하락했다.

반도체 가격은 원화기준 전월 대비 1.5% 올랐으며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0.1%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수출물가는 화학제품, 제1차 금속제품을 중심으로 0.2% 상승하며 21개월만에 상승세로 전환됐다. 환율효과를 제외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9%, 전년동월 대비로는 6.5%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2월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국제유가가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원/달러 환율이 올라 상승했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강세 영향 등으로 인해 상승세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2월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국제유가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광산품 등 원재료와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를 중심으로 3.8% 상승했다.

전년동월 대비 수입물가는 환율 하락 영향으로 자본재, 소비재 가격하락이 지속되며 0.8% 떨어졌으나 하락세는 크게 둔화됐다.

계약통화 기준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2.7% 상승했으며 전년동월 대비로도 4.9% 올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환율, 국제유가, 원자재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 수출입물가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백신접종 이후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도 있고 중국, 미국 등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면서 수출물가가 상승했는데 경기회복 초기에 물가상승은 체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가가 전년동월 대비로 13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원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3~4월 유가상승은 기저효과가 크기 때문에 그 부분은 좀 더 신경써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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