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직무분석 20일부터 CFP자격인증자 3600명 대상으로 시행
한국FPSB가 재무설계 국제표준화를 위해 전세계 16개국과 공동으로 글로벌 직무분석에 참여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동일행위-동일규제 원칙에 입각해 제정됨에 따라, 금융회사의 금융상품 판매와 자문행위는 전 금융업권에 걸쳐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게 됐다. 그간 우리나라의 금융상품 판매와 자문규제는 금융권별로 발전해 금융업권 간 규제격차가 존재해 왔다.
금소법 시행에도 금융소비자가 전문적인 자문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금융선진국에 비해 금융상품 자문보다 판매가, 중개보다 모집이 더 발달돼 양질의 금융상품 자문서비스를 제공할 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소홀히 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미국, 영국, 싱가포르, 호주 등 금융선진국은 퇴직연금의 조기도입 등으로 금융상품 판매 및 자문서비스를 고객 생애주기별로 포괄적으로 제공하는 자문시장이 발달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문 재무설계사를 많이 양성하고 관리해 소비자경제에 일조하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이 재무설계의 골드 스탠다드(Gold Standard)라고 칭한 바 있는 CFP자격의 인증기관인 국제FPSB(Financial Planning Standard Board)는 재무설계서비스 표준을 제정하고 이에 따라 전 세계 26개국에서 재무설계 전문가인 CFP자격자를 양성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CFP인증자는 약 19만명에 이른다.
국제FPSB는 미국, 영국, 호주, 싱가폴 등 16개국이 참여하는 글로벌 직무분석을 실시한다. 한국FPSB도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3600명의 CFP자격인증자를 대상으로 이달 20일부터 내달 4일까지 글로벌 직무분석에 참여하기로 했다.
글로벌 직무분석의 목적은 재무설계 서비스 제공 시 요구되는 전문 능력과 전문 기술을 분석, 200시간 이상의 CFP교육과정과 CFP자격시험의 평가항목에 반영함으로써 금융소비자가 자신에게 더 적합하고 유리한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재무설계의 국제표준을 준수해 고객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CFP자격인증자 양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FPSB 관계자는 "글로벌 직무분석의 결과를 토대로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시행과 더불어 부족했던 금융상품자문서비스 활성화에 기여하고, 고객의 이익을 우선으로 하는 재무설계 전문가 CFP자격인증자를 양성해 건강한 소비자경제 형성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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