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반도체의 힘…SK하이닉스 분기이익 3조 찍나

27일 2분기 실적 발표, 영업익 2조7000억원 수준 전망

메모리 가격 상승세…하반기 영업익 7조 후반까지 기대

ⓒSK하이닉스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 효과로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3조원에 가까운 영업익을 올린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 2018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영업익 7조원 후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내년부터 코로나19 특수 효과가 사라져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오는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매출 10조3000억원, 영업이익 2조7000억원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 105% 증가한 수치다.

SK하이닉스가 2분기 예상된 영업이익을 낼 경우 2018년 4분기(4조4301억원) 이후 최대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개선됐고 낸드플래시 역시 상승세를 보이며 적자 폭을 대폭 줄였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조사를 보면 2분기 첫 달인 4월에 PC용 D램(DDR4 8Gb) 고정거래가격이 전달보다 26.67% 급등했고 낸드플래시도 가격이 반등했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와 함께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8.8%의 점유율로 D램 시장 2위를 차지했다. 인텔 낸드플래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 낸드 점유율의 경우 향후 2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D램 가격 상승으로 영업이익률이 크게 개선되고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이라며 "부진했던 서버 수요는 2분기부터 시작해서 하반기로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실적은 더욱 긍정적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지면 상반기 4조원대 영업이익이 하반기 7조원 후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3분기는 낸드플래시 가격은 2분기 대비 최대 1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내년 상반기부터 반도체 가격이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특수를 누렸던 노트북 PC 등의 수요가 점차 감소하고 있어서다. 내년 상반기 전망에 대해서는 업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올해보다 가격이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와 세트 업체 실적에 분명히 온도차가 있어 장기적으로 볼 때 실적이 엇갈릴 수밖에 없다"며 "시장은 내년 상반기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메모리에 대한 후한 밸류에이션을 주기 어려운 국면"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