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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 거대 만물상 아마존 '구독패키지'化

  • 송고 2021.08.25 13:46 | 수정 2021.08.25 13:46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쿠팡·롯데·신세계 토종사업자 vs '아마존+11번가 연합군'

국내 해외직구시장 지난해 4조원…이중 1조 美시장 '공략'

ⓒEBN

ⓒEBN

거대 만물상 아마존이 한국에 상륙한다. 혼자가 아니다. 미국 아마존과 손잡은 11번가는 자사 사이트 내에서 아마존 점포를 열고 배송을 ‘정기구독’하는 서비스를 접목했다.


'한국의 아마존'이란 타이틀을 달게 된 11번가는 월 4900원만 지불하면 수천만개 아마존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준다. 한국어로 번역된 아마존 상품 정보로 11번가와 똑같은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점도 신박하다.


이로써 쿠팡, 네이버, 이마트 토종 사업자의 각축장이었던 이커머스 업계는 세계 최상위 포식자 아마존과의 한판 대결이 불가피해졌다. 미국 이베이가 떠난 자리에 공룡 아마존과 합세한 11번가가 시장 파워를 장악할 수 있게 될 지 주목된다.


SK텔레콤 자회사 11번가는 25일 "11번가는 수천만 개 이상의 아마존 미국(Amazon US) 판매 상품을 11번가 앱과 웹사이트에서 바로 주문할 수 있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서비스를 오는 31일 오픈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글로벌스토어'는 아마존에서 판매중인 상품을 11번가 쇼핑환경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싱가포르, 일본 등 전 세계 12개국에 진출한 아마존은 현지 사업자와 처음으로 손잡고 문을 열게 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2015년부터 한국 진출을 눈여겨봐왔다. 한국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간파해서다. 정부에 따르면 2013년 38조원대였던 국내 인터넷 쇼핑 시장 규모는 2018년 100조원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비대면 거래 확대 기조로 133조원에 달했는데 내년엔 200조원을 넘볼 것으로 관측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 시장규모는 약 4조10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성장했다. 이 중 미국 직구 거래액은 1조6000억원으로 전체 비중에서 약 40%를 자치한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SK텔레콤·11번가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SK텔레콤·11번가

하지만 업체 간 출혈경쟁이 치열하다는 점 때문에 한국 진출을 망설여온 아마존은 이번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부담은 줄이고 더 많은 사업 기회를 잡을 것으로 관측된다. 단순히 커머스사업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사업 확대 전략을 펼칠 수 있다는 점을 주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SK텔레콤과의 사업 제휴로 투자 부담과 사업리스크를 줄이고 실익은 챙길 수 있어서다. SK와 연계한 아마존의 다양한 사업 모델을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라는 판단이다.


SK텔레콤은 아마존 무료배송과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구독 서비스 'T우주'를 선보이고 생활 전반을 아우르는 구독 커머스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미래상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온·오프라인 쇼핑(아마존, 11번가, 이마트 등), 식음료(스타벅스, 파리바게뜨, 배달의민족 등), 디지털 서비스(구글 원, 웨이브, 플로, V컬러링, Xbox 게임패스, 스푼라디오 등), 모빌리티 서비스(티맵, 모두의 셔틀 등), 화장품(톤28), 꽃(Kukka), 반려동물 용품(어바웃펫), 보험(AIA생명) 등 소비생활 전반의 파트너사와 제휴했다. SK텔레콤은 아마존의 기술을 활용해 구독서비스 가입자를 2025년까지 가입자 3600만명과 거래액 8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아마존은 이 구독 플랫폼에 자사 기술력을 녹여 새로운 사업 확대를 염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이커머스업계는 아마존과 SK텔레콤 간의 협업이 11번가에서 커머스 사업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한다.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SK텔레콤·11번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SK텔레콤·11번가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아마존이 SK과 손잡으면서 인터넷 쇼핑은 물론 IT, 통신 시장에도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면서 "신세계와 롯데, GS리테일 등 기존 토종 사업자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게 됐고 특히 아마존을 적극적으로 벤치마킹해온 쿠팡은 롤모델과 다름없는 아마존이라는 큰 경쟁자를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아마존을 전격적으로 배치했다. 11번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 접속하면 앱 하단 홈 버튼 옆자리에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가 자리를 차지한다. 홈 탭 바로 왼쪽부터 아마존을 위치시켜 고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제시했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통해 대규모 마진 보다는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마련에 공을 들였다. 아마존 쇼핑을 처음 경험하는 고객들도 쉽게 원하는 상품을 찾을 수 있도록 아마존 핫딜 상품과 인기 구매 상품 등을 한 번에 볼 수 있게 구성했다.


또한 11번가는 자사 홈페이지와 앱에서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 중 한국 고객이 선호하며 국내 반입에도 문제가 없는 상품을 11번가에서 편리하게 검색하고 주문, 결제(관부가세, 통관대행수수료 포함)까지 가능하게 구현했다. 국내 이용자가 많은 책의 경우 수천만 권 이상을 확보하기도 했다. 온라인서점으로 출발한 아마존의 서적 네트워킹을 활용해 셀러 확보 경쟁력을 최대화했다.


한글로 자동 기계번역되는 상품 정보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회사 측은 "11번가에서 일상적으로 쇼핑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자연스런 쇼핑경험이 될 수 있도록 고안했다고 설명했다. 원활한 쇼핑을 위해 언어적 장벽을 최대한 없앤 것이다. 상품 정보는 물론, 기존 아마존에서 구매한 고객들의 상품 리뷰까지 한국어로 확인할 수 있다. 한국 직구 고객들이 선호하는 상품을 16만개 이상 모아놓은 '특별 셀렉션'을 별도로 만들었다.


판매가격도 환율을 반영해 원화로 자동 노출한다. 11번가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과 함께 전담 고객센터도 개설한다. 11번가에서 구매한 아마존 상품에 대해 주문, 결제, 배송, 반품, 환불 등 모든 고객문의를 한국어로 집중 처리하는 곳이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EBN

해외직구의 장애 요소였던 배송비 부담도 전폭적으로 없앴다. SK텔레콤이 새롭게 선보이는 구독 상품 '우주패스(월 4900원부터)'의 가입 프로모션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우주패스는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서 구매 금액과 관계없이 상품 단 1개를 구입할 때도 무료 배송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다. 우주패스에 가입하지 않아도 혜택이 제공된다. 11번가 회원이면 누구나 2만8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서다.


다만 가구 등 대형 상품은 무료 배송 대상에서 빠진다. 향후 무료배송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 아마존에서 한국으로의 배송 기간은 영업일 기준 평균 6~10일(특별 셀렉션은 평균 4~6일)가량이다. 여느 해외 직구보다 빠른 배송을 위해 미국 서부 지역 물류센터에 주요 인기 상품을 미리 배치해 놓은 상태다.


이상호 11번가 사장은 이날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기존 해외직구 서비스와는 사이즈가 다른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신한다"면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을 시작으로 국내 해외직구 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11번가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11번가를 통해 아마존 판매 제품을 쉽게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연 4조원 넘는 해외 직구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그나마 해외 직구 서비스로 생존했던 중소업체들은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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