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 블록체인·암호화폐 '삼매경'

송고 2021.09.15 14:25 | 수정 2021.10.22 11:06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블록체인 정통 전문가 채용 중

"암호화폐 시세 분석 대신 블록체인 비즈니스 산업 연구"

SK증권, 한대훈 연구원 필두로 암호화폐 관련 연구 주도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블록체인' 시장과 산업 전문가를 찾고 있다. 리서치센터 연구를 통해 향후 수익화 모델을 발굴할 방침이다.ⓒKB국민은행

국내 증권사들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삼매경에 빠졌다. 리서치센터를 통해 관련 산업의 인사이트를 얻은 뒤 차세대 먹거리 선점에 대비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블록체인' 시장과 산업에 정통한 전문가를 찾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자 유망 신산업으로 꼽히는 '블록체인' 연구를 시작하고 향후 수익화 모델을 발굴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장은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암호화폐 시세를 분석하는 대신 블록체인 비즈니스 산업을 연구할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올해 안에 블록체인 애널리스트를 뽑아 관련 산업 연구를 시작하고자 한다"며 "지금 당장 수익화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3-5년 뒤를 내다본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채용된 애널리스트들은 암호화폐 가격을 당장 다루지는 않을 것"이라며 "블록체인 산업 동향, 기술진보, 속도 등을 다룰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암호화폐' 시장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암호화폐를 주제로 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SK증권은 이중 암호화폐 관련 보고서를 가장 적극적으로 선보이는 곳이다. SK증권은 지난해 △인민은행 디지털 화폐 사진 유출과 리브라의 반격 △AGAIN 2017을 연상시키는 비트코인 △2017년의 향기가 나는 비트코인 △SMART Finance: Digital Currency War 등의 보고서를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외에도 올 하반기부터 [Digital Currency Watch]를 만들고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본심 △삼성전자도 CBDC에 참여한다 △NFT 시장의 무서운 성장세 △게리 겐슬러 SEC의장의 진짜 본심은? 등의 보고서를 냈다.

SK증권 리서치센터가 업계 내 영향력을 키울 수 있었던 이유로는 한대훈 연구원이 거론된다. 한대훈 연구원은 지난 2017년 6월 전통 금융권 출신 애널리스트로는 최초로 암호화폐 관련 리포트 '주식 애널리스트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이유'를 선보였다.

이어 같은 해 10월 신한금융투자 책임 연구원 소속으로 '주식 앤러리스트가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이유, 그 두 번째 이야기'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후 한 연구원은 이듬해 블록체인 핀테크 기업 체인파트너스로 이직해 '리서치센터장'과 '기관금융사업팀장' 등으로 활동한 이후 2019년 증권사 리서치센터로 다시 복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앞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블록체인 시장 진출이 한층 활발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애널리스트는 "암호화폐 시장은 아직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증권사 입장에서는 수수료가 발생하는 시장이 아니"라며 "반면 블록체인 시장은 기업 차원에서 점차 직접적인 비즈니스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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