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ETF, 부진한 증시 속 '연일 상승'

송고 2021.10.18 10:48 | 수정 2021.10.18 10:48
EBN 권영석 기자 (yskwon@ebn.co.kr)

상장 이후 투자자 투심 공략하며 상승세

3차원 공간 콘텐츠 수요 시장에 반영

메타버스 성장의 수혜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콘텐츠, 하드웨어, 인프라 등 4개의 섹터 모두에서 기대된다. ⓒ연합

최근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4종의 메타버스(Metaverse) 상장지수펀드(ETF)가 연일 일제히 상승중이다. 금융권에서는 메타버스를 포스트 인터넷 시대를 이끄는 신(新)패러다임으로 보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자금이 몰릴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일각에선 국내 증시가 조정 구간에 진입, 수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메타버스 ETF가 대안 투자 상품으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NH아문디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13일 상장한 메타버스 관련 ETF 4종이 일제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해당 ETF는 △TIGER Fn메타버스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KBSTAR iSelect 메타버스 △HANARO Fn K-메타버스MZ로, 상장 이후 투자자들의 투심을 공략 중이다.

먼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Fn메타버스 ETF는 국내 메타버스 밸류체인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ETF는 국내 상장된 메타버스 연관 20개 종목에 집중 투자한다. 포트폴리오는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IT 하드웨어 종목 위주로 짰다.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오른 상태다. 상장 첫날인 지난 13일 9870원에 거래를 마감한 이후 14일 전일 대비 350원(3.55%) 상승한 1만220원, 15일 335원(3.28%) 오른 1만555원을 기록했다. 18일 오전 10시 38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23% 오른 1만685원을 기록 중이다.

삼성자산운용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의 비교지수는 Fn가이드 K-메타버스 지수이다. 포트폴리오는 △하이브 9% △펄어비스 8% △크래프톤 8% 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콘텐츠 기업 비중이 약 70%로 높은 것이 특징이다.

지수 대비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는 액티브 ETF로 차별화를 둔 해당 ETF는 상장 첫 날인 13일 종가 기준 1만130원을 기록하며 주춤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각각 4.34%, 1.47%가 오르며 저력을 과시 중이다. 18일 현재 전일 대비 345원(3.22%) 상승한 1만1070원을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는 iSelect 메타버스 지수 추종한다. 이 지수는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를 걸러낸 후 산업 노출도, 매출 연동률, 미래성장성에 점수를 매겨 평균치 이상인 기업을 구성종목으로 한 지수다. 지난 13일 기준 상위 3개 종목에는 에스엠(11.11%), NAVER(9.96%), 하이브(9.72%)를 담았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 역시 주가 상승세다. 지난 13일 1만160원으로 시작해 14일 전일 대비 3.30% 오른 1만495원, 15일 1.95% 상승한 1만700원을 보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메타버스MZ’는 FnGuide K-메타버스 MZ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메타버스 관련 키워드 기준 IT, 통신서비스 업종에서 상위 20종목, 경기소비재(자동차 제외) 업종에서 상위 10종목을 구성종목으로 한다.

HANARO Fn K-메타버스MZ의 주가는 상장 첫날 1만170원으로 시작해 14일 2.21%, 15일 1.64%가 오르며 1만565원으로 마감했다.

한편 메타버스 관련주들도 일제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 산업이 불확실성이 크다는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추후 3차원 공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시장에 반영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맥스트 주가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며 18일 현재 5만5300원을, 선익시스템 또한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만2100원을 보이고 있다. 또 엔피(1.31%), 알체라(3.95%) 등의 주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메타버스 성장의 수혜는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콘텐츠, 하드웨어, 인프라 등 4개의 소섹터 모두에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혜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3차원 공간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증강현실(XR) 기술을 중심으로 디바이스-소프트웨어-콘텐츠-플랫폼을 아우르는 생태계가 구축되는 과정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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