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부터 신작 개발까지"…'위기' 베스파 활로 모색

송고 2021.11.26 14:15 | 수정 2021.12.01 16:01
EBN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자회사 매각 염두, 국내외 다각도 자구책 마련 중

다수 프로젝트 드랍…신작 게임 킹스레이드2·샤이닝포스

김진수 베스파 대표이사. ⓒ베스파

연이은 적자로 재무건전성 악화에 빠진 베스파가 자회사 매각, 신작 개발 등 다방면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달 김진수 창업주의 대표이사 선임 이후 자구책 마련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베스파는 모바일 게임사 컴투스와의 경영권 인수설이 돌았다.

베스파와 컴투스 모두 사실무근이라며 이를 부인했지만, 베스파가 국내외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각 등을 논의한 것은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다.

베스파는 2013년 설립된 중견 게임사다. 2017년 모바일 게임 '킹스레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2018년 코스닥에 등록(상장)했다.

이후 베스파는 넥사이팅(100%), 봄버스(100%), 하이브(100%), 슈퍼콜로니(100%), 코쿤게임즈(100%), 하이노드(100%), 플루토이드(100%) 등 개발사들을 인수하며 몸집을 키워나갔다. 3분기 기준 베스파의 총 직원수는 350명 이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공격적인 개발사 지분 확보에도 베스파는 대표 차기작을 내놓지 못하면서 경영 악화에 빠져있다. 3분기 기준 자회사들 역시 △넥사이팅 48억원 적자 △봄버스 5억6000만원 적자 △하이브 13억원 적자 △슈퍼콜로니 15억원 적자 △코쿤게임즈 3억원 적자 등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금까지도 베스파 매출 대부분이 킹스레이드에서 나오며 사실상 킹스레이드가 베스파를 책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매출의 경우 2019년 98억원 적자, 2020년 339억원 적자로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올 3분기 누적 적자도 339억원에 달한다. 또 지난 2월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경영 위기에 몰려있다.

이런 상황에서 베스파는 지난달 김진수 창업주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컴투스 인수설 이전에도 베스파는 자회사 매각 등을 염두에 두고 국내외 기업을 만나고 있던 상황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하이브, 슈퍼콜로니 등의 법인이 해외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 킹스레이드가 해외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일본, 중국 등 글로벌 기업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김진수 대표가 베스파 창업주인 만큼 발전적인 방향을 고려하며 자회사 매각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베스파는 수익성 등을 판단해 개발 중이었던 몇몇 신규 프로젝트를 드롭(개발 중단)하는 등 게임 개발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드롭된 게임 외 베스파가 현재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신작은 킹스레이드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킹스레이드2'와 '샤이닝포스: 빛과 어둠의 영웅들' 등이다.

베스파는 킹스레이드라는 글로벌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향후 신작 흥행에 기대를 걸고 있다.

베스파 관계자는 "'킹스레이드'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기반으로 한 '킹스레이드2'에도 기대가 된다. 또 샤이닝포스: 빛과 어둠의 영웅들의 경우 유명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한 게임인 만큼 내부에서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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