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화된 저출산에 아이들이 ‘골드 키즈’로 부상하면서 차별화된 '엔젤산업(아동산업)'이 뜨고 있다.ⓒEBN

유통업계에 키즈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심화된 저출산에 아이들이 ‘골드 키즈’로 부상하면서 차별화된 '엔젤산업(아동산업)'이 뜨고 있어서다. 호텔업계와 패션 및 가구업계는 앞다퉈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공간과 상품을 늘리며 꼬마 손님맞이에 여념이 없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신라호텔은 상시 운영되는 키즈 라운지를 최근 열었다. 신라호텔은 그동안 방학, 어린이날 등 특별한 시즌에만 임시 키즈 라운지를 운영해왔지만 이번에 상설 개설한 것이다.

키즈 라운지는 서울 신라호텔 본관 5층에 위치해 있다.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의 고급스러운 공간 연출을 모티프로 했다. 온화한 베이지색과 나무 질감의 인테리어로 차분하면서도 자유로운 키즈 도서관을 연상시킨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키즈 라운지를 이용하는 만 6세 이하의 모든 어린이 대상으로 장난감 '뽀로로의 신기한 옷장놀이'를 증정하는 오픈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면서 "키즈 라운지는 매주 월~금요일에는 투숙객에게 무료로 개방되며, 90분 간격으로 소독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외국인 고객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전환했다"고 덧붙였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키즈 플레이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 아이들이 거품 목욕 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어린이 세안제와 목욕용품을 준비했다. 이와 함께 조립할 수 있는 피규어 장난감이 있는 ‘플레이모빌’을 제공한다. 3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고 선착순 50객실만 예약을 진행한다.

신학기를 앞두고 출시된 책가방과 신라호텔 키즈 라운지ⓒ각사

그랜드 하얏트 서울도 '마이 버블 플레이' 패키지를 출시했다. 프리미엄 어린이 목욕용품 브랜드인 케피와 손잡고 다양한 어린이용 목욕용품을 제공한다. 케피버블 클렌저(2종), 케피버블 배스파우더(1종), 케피 LED큐브 물놀이 장난감, 케피버블 매직스펀지(2종) 등을 통해 목욕놀이를 할 수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부모는 휴식 시간을 갖고 아이는 호텔에서 안전하게 놀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패션계는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어린이 책가방을 선보였다. 올해는 학생들의 정상 등교로 활동 범위가 확대되면서 신학기 책가방 수요도 커질 것으로 관측되어서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초등학교 책가방 시장 규모는 3000~4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8일 삼성물산 패션부문 빈폴키즈가 출시한 초등학생용 '사이버틱 책가방'은 반짝거리는 소재와 오로라를 연상시키는 색상을 조합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토끼 캐릭터 '빙키'를 활용했으며, 무지개 원단과 오로라 스팽글 소재를 더해 트렌디 룩을 강조했다. 빈폴키즈의 로고와 카카오프렌즈 대표 캐릭터 라이언·어피치의 와펜이 디자인적 포인트로 활용됐다. 라이언과 어피치의 캐릭터 인형 참 장식으로 귀여움을 한층 끌어 올렸다. 가격은 7만 9000원~ 14만9000원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어린이들이 거품 목욕놀이를 즐기도록 한 '키즈 플레이케이션' 패키지를 내놨다ⓒ반얀트리

휠라코리아의 휠라 키즈는 멀티 포켓 시스템과 아이 취향별 디자인을 갖춘 '팩 투 스쿨(Pack To School) 백팩 컬렉션'을 선보였다. 팩 투 스쿨 백팩 컬렉션은 가방 내부에 다용도 서브백, 부착형 파우치 등으로 수납 실용성을 강화했고, 아이들의 취향을 고려한 '참' 장식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링형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인 '아이콘 백팩 세트'와 '클래스 백팩 세트' 외에도 쥬라기, 스페이스 등 아이들에게 인기가 높은 테마를 가방 전면부에 적용했다. 휠라 관계자는 "편안한 착용감과 안정성, 경량성 등은 기본 학교로의 첫 발, 새 학년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우리 아이들이 꿈만큼이나 많은 소지품을 담기에 좋도록 똑똑한 수납력에 취향 적중형 디자인의 백팩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S/S(Spring/Summer) 컬렉션 일환으로 '봄의 리듬'을 신제품 테마로 선정했다. 키즈 제품의 경우 활동적인 아이들을 위해 이번 컬렉션의 주요 아이템을 보다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재구성했다. 아이들의 활동성을 고려해 느슨하고 넉넉하게 제작돼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한샘은 신학기 시즌을 앞두고 '아이방상담소' 기획전을 열었다. 자녀의 성향·특성 등에 맞게 공간을 제안하기 위한 맞춤형 서비스 일환이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자녀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설문을 진행하게 된다. 검사 결과에 따라 △말괄량이 삐삐형 △스스로 탐험가형 △반짝반짝 셀럽형 △부지런한 마법사형 △스마트한 발명왕형 등 한샘이 선정한 다섯 가지 형태의 자녀 유형을 확인 할 수 있다.

정유진 한샘 디자인실 인테리어상품부 부장은 "이번 기획전을 통해 가까운 한샘인테리어 매장을 방문하면 3D상담 프로그램 홈플래너를 통해 자녀에게 최적의 공간을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샘은 신학기 시즌을 앞두고 '아이방상담소' 기획전을 열었다. ⓒ한샘

이같은 업계의 '키즈 마케팅'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엔젤산업은 출산율 감소에도 불구하고 아이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경향과 맞물려 경제력 있는 부모 및 조부모 등이 아이에 대해 소비를 늘리면서 성장하고 있는 비즈니스"라고 말했다.

그는 "엔젤 산업은 과거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어린이 전용 미용실, 사진관, 병원 등 아이들만을 위한 서비스가 늘어나고 애니메이션, 캐릭터, 게임 등 컨텐츠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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