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원가 상승·공사 지연…현산發 건설주 휘청

송고 2022.01.21 11:03 | 수정 2022.01.21 11:59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KRX건설 지수 붕괴사고 이후 5.6% 하락세

안전관리·공사 비용 증가로 실적에 부정적

KRX건설 지수는 지난 11일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지금까지 5.6% 하락했다. ⓒ연합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붕괴 사고에 대한 당국 조사 결과 여러 부실 정황이 드러나면서 향후 공사 관련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 전반의 단기 약세가 불가피하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RX건설 지수는 지난 11일 광주 붕괴 사고 이후 지금까지 5.6% 하락했다.

광주 붕괴사고 이후 전국 현장들이 안전 실태를 조사하고 있어 당장 1분기 공사 진행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대재해특별법 시행에 이어 건설안전특별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서 공사 기간 연장과 안전관리 강화가 심화될 수 있다.

김승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건설사의 공사 기간 증가와 인건비 증가가 예상되고 공사 기간 증가에 따라 신규 착공 지연도 가능하다"며 "올해 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 연간 주택 매출액과 이익률 추정치 하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7일 HDC현대산업개발에 대해 "법이 규정한 가장 강한 패널티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하면서 건설안전특별법의 빠른 통과를 언급했다.

HDC산업개발은 건설업 등록 말소나 1년 이내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HDC산업개발 주가는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난 11일부터 지금까지 40% 가량 하락했다.

9일째 약세가 이어지면서 이날 시가총액은 1조원대를 밑돌고 있다. 이번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은 최대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건설주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안전 강화와 공사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되서다.

건설주는 올해 주택 공급 확대와 대선 정책 모멘텀,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주가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붕괴 사고로 인한 단기 약세는 불가피하다.

같은 기간 대우건설은 5.6%, GS건설 8.%, 현대건설 6.3%, 동부건설 5.3%, DL건설 9% 가량 하락했다. 순수 EPC(설계 개발 시공) 사업자인 삼성엔지니어링을 제외하고 주택사업을 하고 있는 종합건설사 대부분이 약세를 나타냈다.

주가 향방은 건설 분양 지표의 반등 속도와 건설사의 대응 방향에 따라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종 주가는 이미 바닥을 다져 우려를 선반영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DCC현대산업개발을 제외한 대형 건설사의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계절별 건설공사 속도가 늦춰지며 공사 비용이 증가할 수 있지만 우려와 같이 추가 건축자재가 필요하던가 추가 인력이 대폭 투입되는 등 비용 부담이 가중되는 형태로 악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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