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에 심각해진 호주 물류난…비싼 한우 대신 뭐 먹나

송고 2022.01.23 20:31 | 수정 2022.01.23 20:32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호주 슈퍼 육류판매대 '텅 비어'…亞소고기시장도 '비상'

인력난 심화된 호주, 외국 노동자에 "일하러 호주 와달라"

호주 시드니의 한 슈퍼마켓 고기 매대가 비어있는 모습ⓒ연합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농축산물 주요 수출국인 호주에서 심각한 공급·물류대란이 벌어졌다. 한국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소고기 수출에도 연쇄 차질이 야기될 지 주목된다. 호주는 미국과 함께 소고기 주요 수출국이고, 한국은 일본, 중국 등과 함께 호주산 소고기 4대 수입국이다.

호주에서는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자가 격리자 수가 치솟으면서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대형 슈퍼마켓 체인의 식료품 매대가 텅텅 비는 현상이 초래되고 있다.

5월 총선을 앞두고 방역 실패에 대한 비판을 받게 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 참가자(이하 워홀러)와 유학생에 대한 비자 수수료를 면제해주기로 하는 등 인력난 해결에 나선 모습이다.

20일 호주 공영 ABC 방송을 인용한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호주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8만4615명에 이르렀고 사망자 수는 67명이었다. 일주일 평균 일일 확진자 수는 10만 명이 웃돌았다.

코로나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 수가 크게 늘면서 이들이 정부 방침에 따라 직장으로 출근하지 않고 최장 10일까지 자가 격리를 하게 되자 산업 현장에서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심화됐다.

특히 호주의 주력 산업인 농축산업 종사자와 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트럭 운전사 부족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고기와 과일, 채소 등 주요 농축산물이 일선 슈퍼마켓에 대한 물류 대란이 빚어진 모습이다.

호주의 양대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와 콜스의 식료품 매대가 텅텅 비어있는 모습이 연일 호주 언론에 노출됐다.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인력난으로 야기된 호주의 공급·물류 대란은 수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호주 내 공급망 차질에서 야기된 혼돈 양상이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콩의 프리미엄 육류 수입업체인 '푸드스퀘어 홍콩'은 최근 호주로부터 들여오는 소고기의 수입 일정이 2주 정도 지연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는 호주에서 고기와 유제품, 채소 등을 수입하는 싱가포르에서는 아직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본토에서는 국경에서 수입품의 통관 절차가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간 1조3000억원 어치가 넘는 호주산 소고기를 수입하는 한국도 호주발 공급·물류 대란 영향권에 놓여있다.

최근 국내 소고기 가격은 사룟값 상승과 수급 불균형 등의 영향으로 크게 올랐는데, 호주발 수급 불안 현상까지 가중되면 가격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이미 가격 상승은 시작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 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20일 기준 호주산 갈비 100ｇ 평균 소매가격은 3513원으로, 평년의 2381원에 비해 47.5%나 급등했다.

업체 관계자는 "호주 내 물류 대란이 장기화된다면 수급 불안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USD$	1381.0	▲1.0
EUR€	1470.3	▲1.3
JPY¥	894.5	▲1.9
CNY¥	190.4	▼0

오미크론에 심각해진 호주 물류난…비싼 한우 대신 뭐 먹나

관련기사

전체 댓글 0

매매기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