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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대표 "가전 로봇 업계의 다이슨 목표"

  • 송고 2022.05.23 06:00 | 수정 2022.05.24 16:07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과거 한국 시장서 부진한 원인은 사후 서비스(AS) 및 브랜딩 전략 부재"

SK네트웍스서비스와 AS 전국망 구축…한국 전용 콜센터 신설해 서비스 역량 강화

韓 시장에서의 생존은 글로벌 경쟁력 입증…국내 가전 로봇 업계의 '다이슨' 목표

"전화 상담률 90%대로 올려…점심시간에도 상담 되냐는 고객 칭찬 가장 뿌듯해"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에코백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에코백스

"국내 가전 로봇 업계의 다이슨이 될 겁니다."


정철교 에코백스(ECOVACS) 초대 한국지사 대표는 인터뷰 내내 얼굴에서 웃음꽃이 지는 법이 없었다. 시계를 보니 장장 두 시간 가량의 인터뷰였다. 심히 지칠법도 했지만 그는 에코백스와의 동행에 대한 설렘을 온몸으로 표출하기 바빴고, 한국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반드시'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2013년 로지텍코리아 대표 취임 이후 6년 사이 매출을 5배나 끌어올린 기적의 사나이. 가전 업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기도 했던 그가 올 1월 에코백스의 한국 리더 역할을 자처하며 돌연 가전 로봇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에코백스를 한국에서 제2의 다이슨으로 만들겠다"는 그의 '도전기'를 들어봤다.


-에코백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사실 에코백스 풀네임은 '에코백스 로보틱스'입니다. 1998년 중국 쑤저우에서 창업해 초창기에는 다이슨 같은 해외 기업들의 위탁생산(OEM)을 맡았죠. 이후 2006년부터 에코백스 브랜드를 론칭하고 가정용 가전 로봇 비즈니스를 본격 시작했습니다. 현재 전세계 30여개국에 진출했고 약 1만4000명 정도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연매출은 1조8000억원, 시가총액은 11조원 정도입니다. 국내 주요 제품 라인업은 로봇 바닥청소기 디봇(DEEBOT)과 유리창 청소 로봇 윈봇(WINBOT), 이동식 공기청정기 애트모봇(ATMOBOT) 등이 있습니다."


-올해 갑자기 에코백스행 소식이 들려 놀랐습니다.


"에코백스가 글로벌 가전 로봇 전문기업으로서 갖춘 장점들이 제게는 굉장한 매력으로 다가왔습니다. 최근 가전 로봇 산업의 트렌드가 기존 가전과 IT의 접목인데 에코백스는 이점에서 매우 높은 경쟁력을 지녔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에코백스가 가전 로봇 시장이라는 성장성 높은 무대에서 꾸준히 활동하는 점도 제게는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봤습니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가 지난 3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봇 X1 패밀리(DEEBOT X1 FAMILY)'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에코백스

정철교 에코백스 한국지사 대표가 지난 3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봇 X1 패밀리(DEEBOT X1 FAMILY)' 출시 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에코백스


#에코백스는 아시아와 중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회사다. 2018년 5월 상하이에 상장하면서 '중국 서비스 로봇 기업 중 최초 상장사'라는 역사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에코백스는 유독 한국시장에서 약한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2017년 4월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중국에서 잘 나가던 에코백스가 왜 한국에서만 유독 부진했던 걸까요.


"중국 로봇 청소기 시장만 보자면 40%대 후반의 시장 점유율을 가졌고, 아시아에서도 넘버원인데 한국에서만 유독 약했죠(웃음). 왜 그랬을까 보면 사후 서비스(AS) 역량과 브랜드 전략의 부재가 컸다고 봅니다. 또 제품 판매도 총판에 맡기면서 채널 부문에서의 역량도 많이 약했습니다."


-지금 에코백스는 당시와 비교해 얼마나 바뀌었습니까.


"저는 글로벌 유통 비즈니스의 핵심은 크게 5가지라고 봅니다. 자본력과 제품 성능, 브랜드 이미지, 서비스 역량, 현지법인의 유무 이렇게요. 그런데 과거 에코백스가 한국에 진출했을 당시 제품 성능을 제외한 다른 요소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릅니다. 현재 에코벡스에게는 자본력을 뒷받침해줄 든든한 파트너가 있습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현재 해외 가전 로봇 업체 중 현빈 정도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곳은 국내에 없죠. 또 최근에는 SK네트웍스서비스와 함께 AS 서비스 구축에 들어갔고 연내 한국법인 설립도 준비 중입니다."


#에코백스는 올해 한국 시장에서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3월에는 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음성 지원 기능과 자동 먼지통 비움, 자동 물걸레 세척 및 건조 기능을 장착한 플래그십 물걸레 로봇청소기 '디봇 X1 패밀리' 라인업을 선보이며 주목 받았다. '디봇 X1 패밀리' 라인업은 올해 국내 출시된 역대급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에코백스 최근 행보를 두고 "올해 한국 시장에 재진출 한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에코백스에게 한국이 이토록 중요한 곳입니까.


"물론이죠. 우선 한국의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아시아에서 중국과 일본 다음입니다. 무엇보다 한국은 전세계에서 트렌드 변화가 가장 빠른 곳 중 한 곳입니다. 새로 출시한 가전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테스트베드인 셈이죠. 만약 한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면 더 이상의 검증은 무의미할 정도입니다."


-한국에서의 생존이 곧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셈이군요.


"왜냐하면 한국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있는 시장이니까요. 이처럼 트렌디한 시장에서 10% 이상의 시장 점유율마저 가져간다면 유럽과 미국 어디에서도 생존할 수 있죠. 한국에서 삼성과 LG를 제외하고 글로벌 가전 로봇 업체 중 1위를 차지하는 것. 궁극적으로는 국내 가전 로봇의 다이슨이 되는 것이 에코백스의 최종 목표입니다. "


-최근 아이리버, 로보락 등 다른 글로벌 가전 업체들 역시 한국 진출을 선언하고 적극 공략 중입니다. 경쟁사 대비 에코백스 만의 강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에코백스는 전체 직원의 25%가 연구개발(R&D) 인력입니다. 그만큼 기술력을 중요시하는 기업으로 현재 1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했죠. 특히 전세계에서 에코백스의 '디봇' 제품을 사용하는 누적 고객수만 약 2200만명에 이릅니다. 엄청난 고객 경험과 인스톨 베이스를 지녔다는 것은 앞으로 제품 앱과 디자인 설계에도 엄청난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제품 측면에서도 자신있습니다. 에코백스 최고 프리미엄 제품인 디봇 X1 옴니의 경우 자동 먼지통 비움과 자동 물 보충, 자동 물걸레 세척, 본체 충전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특히 '자동 열풍 건조' 기능이 탑재된 점도 엄청난 강점입니다. 한국처럼 장마철이 있어 습기가 많은 지역에서는 열풍건조 시스템이 필수인데 국내에서 이 기능이 탑재된 로봇 청소기는 에코백스와 LG전자, 에브리봇 정도뿐입니다. 또 에코백스 전용 앱으로 3D로 실내 지도를 확인하고 청소 구역을 설정할 수 있다는 점과 대화형 음성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입니다."



에코백스 플래그십 물걸레 로봇청소기 '디봇 X1 패밀리 라인업' 및 전용 모델 배우 현빈ⓒ에코백스

에코백스 플래그십 물걸레 로봇청소기 '디봇 X1 패밀리 라인업' 및 전용 모델 배우 현빈ⓒ에코백스


전국 규모 AS망 구축…"점심시간에도 상담이 되네요" 고객 칭찬 뿌듯


#최근 에코백스는 SK네트웍스서비스와 AS 업무 협약을 맺고 서울과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5개 광역시에 방문 접수가 가능한 서비스 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디봇 X1 옴니'를 비롯해 에코백스의 제품을 구매한 고객은 서비스센터를 방문하거나 택배나 픽업 서비스 중 편한 방법을 선택해 AS를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29개 지역에 한해 서비스 기사가 고객 거주지로 찾아오는 픽업 서비스도 제공한다. 이 모든 것이 정 대표가 한국 지사로 취임한지 약 4개월 만에 이룩한 결과다.


-과거 에코백스는 제품 성능 대비 AS 서비스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그래서인지 초대 한국 지사장으로 부임하시자마자 AS 센터 구축에 적극 나셨습니다.


"네, 예전에는 아무래도 총판사를 두고 제품 판매와 서비스를 한꺼번에 하다 보니 고객들의 불만이 높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한국시장이 무엇보다 AS가 중요한 시장이라는 것을 간과한 거죠. 이게 최근 SK네트웍스서비스와 AS 업무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특히 SK네트웍스서비스는 AS 통달 범위가 전국 규모이니 고객들과의 접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습니다."



ⓒ에코백스

ⓒ에코백스


-동시에 콜센터 서비스 부문도 대폭 강화했다고요.


"제가 와서 확인해보니 이전 총판 계약 시절 고객들의 전화 상담률이 20% 정도 밖에 안됐습니다. 고객이 상담을 위해 전화를 걸면 10번 중 2번만 연결이 되는거였죠. 이렇게는 안된다고 봤습니다. 그래서 최근 국내 고객 전용 상담원을 늘렸고 현재 전화 상담률은 93%까지 올랐습니다. 또 쳇봇과 이메일 상담도 시작하고 프리미엄 제품에 기본 2년 워런티를 적용하면서 서비스 역량을 대폭 강화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도 최근 향상된 에코백스의 서비스 역량을 실감하겠네요.


"지난 3월 한국 고객 전용 상담 라인을 개설하고 나서 제가 매일 하는 일 중 하나가 '데일리 레포트 받아보기'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한 고객이 "어떻게 점심시간에 전화를 걸어도 상담 연결이 되느냐"며 저희 직원에게 감탄했다고 하더군요. 제가 여태껏 에코백스에서 받아본 피드백 중 가장 기분 좋았던 순간입니다."


-최근 국내 가전 업체들의 소위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고객 확보 경쟁이 뜨겁습니다. 마지막으로 MZ세대 공략을 위한 에코백스의 계획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체험존 형태의 팝업스토어를 준비 중입니다. 아마 조만간 저희 제품을 오프라인에서도 구경할 수 있으실 겁니다. 시점은 이르면 6월 정도로 예상됩니다. 또 가상현실과 어떻게 저희 제품을 접목시킬 수 있을지도 고민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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