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 04 | 20
14.8℃
코스피 2,591.86 42.84(-1.63%)
코스닥 841.91 13.74(-1.61%)
USD$ 1379.0 -1.0
EUR€ 1470.8 1.8
JPY¥ 892.5 -0.1
CNY¥ 190.3 -0.1
BTC 93,524,000 1,216,000(-1.28%)
ETH 4,470,000 66,000(-1.46%)
XRP 762.5 32.8(4.49%)
BCH 696,300 11,900(-1.68%)
EOS 1,152 14(1.23%)
  • 공유

  • 인쇄

  • 텍스트 축소
  • 확대
  • url
    복사

"적자가 내 탓?"…하림 곳간지기 NS홈쇼핑 누적불만 폭발

  • 송고 2022.05.25 14:33 | 수정 2022.10.25 19:08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회사 경영진, 전 직원에 '적자' 반성·변화 촉구하는 이메일 보내

직원 "하림그룹 숙원사업 도맡아왔는데 결과는 희생? 직원 탓?"

ⓒEBN, 픽사베이, 각 사

ⓒEBN, 픽사베이, 각 사

NS홈쇼핑(법인명 엔에스쇼핑)의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직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보낸 경연진의 때 아닌 제안 메일이 외려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을 자극한 결과다.


그동안 NS홈쇼핑은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효자 계열사 역할에 집중해왔다. 게다가 상장 폐지와 지배구조 변화로 NS홈쇼핑이 그간의 사업 결실을 포기해야 하는 회사 경영진이 전 직원에 반성을 촉구하는 메일을 보내면서 사내 분위기가 뒤숭숭한 모습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지난해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을 기록했다. 부진은 계속돼 올해 1분기에도 영업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 51억5779만원을 기록했지만 올해 1분기는 28억2362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NS홈쇼핑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 5838억원, 영업손실 83억원을 기록하면서 설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적자는 자회사 하림산업 등의 부진을 고스란히 떠안은 결과다.


하림산업(부동산 개발관리 법인)은 전북 식품공장 관련 비용 급증으로 영업손실 588억원, 당기순손실 637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에다 NS홈쇼핑은 그나마 기대해 볼만 했던 계열사의 사업 결실을 하림지주에 넘겨주게 됐다. 지난 3월 22일 상장 폐지를 시작으로 하림지주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그룹 중심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결과다.


NS홈쇼핑(법인명 엔에스쇼핑)의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직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보낸 경연진의 때 아닌 제안 메일이 외려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을 자극한 결과다. ⓒ픽사베이

NS홈쇼핑(법인명 엔에스쇼핑)의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직원들의 인식전환을 위해 보낸 경연진의 때 아닌 제안 메일이 외려 직원들의 누적된 불만을 자극한 결과다. ⓒ픽사베이

가뜩이나 NS홈쇼핑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한 상황에서 NS홈쇼핑 경영진이 적자 실적의 원인이 직원들에 있다는 뉘앙스로 문제를 지적하면서 누적된 직원 불만이 한꺼번에 터진 모습이다. NS홈쇼핑 경영진은 지난 18일 전체 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비상경영체제 시행 안내'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송부했다. 해당 메일에서 경영진은 3가지 마인드셋을 당부했다. <△모든 업무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먼저 도와줄지를 생각해주십시오 △모든 것을 숫자로 표현하십시오>다.


문제는 직원들의 동기 유발과 인식 전환이 아닌 반발을 자극하는 문체로 쓰여져 있었다는 점이다. 해당 메일에서 경영진은 "모든 임직원이 타 부서의 탓 또는 외부의 탓을 하기 보다는 '내 탓이오'라는 마음가짐으로, 현재 환경과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고민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진은 직원들에 '내가 무엇을 먼저 도와줄지를 생각해 달라"고 주체적으로 일해줄 것을 당부했다. 경영진은 "우리는 '관객'이 아니라 '핵심 플레이어'들입니다. 업무를 수행하며 겪는 많은 상황들에 대하여 부정적인 시선이나 누군가 해결하겠지라는 방관자적인 자세보다, '내가 다른 동료에게 다른 부서에게 무얼 먼저 도와줄까?'를 생각하고 실천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어 "내가 이번 달에, 이번 분기에 어떤 활동을 추진하고, 어떤 정량적인 결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해달라면서 "측정하지 못하는 것은 관리될 수 없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정량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팔로업해 달라"고 주문했다.


해당 메일은 직원들의 저항감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하림산업에 대한 지원 등 그룹 성장 방향에 부합하는 효자 계열사로서 김홍국 하림 회장의 소방수 노릇을 톡톡히 해왔는데 NS홈쇼핑 경영진이 직원들의 그간의 노고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는 불만이다.


NS홈쇼핑은 하림산업을 포함해 엔바이콘, 글라이드 등 하림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자회사들을 홀로 지원해왔다.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에 나설 하림산업에만 6859억원을 출자했고 식품회사인 엔바이콘과 글라이드에도 각각 260억원, 160억원을 수혈했다.


그룹의 대표적 아픈 손가락인 하림USA에도 총 265억원을 출자하는 등 그룹 내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NS홈쇼핑이 키워낸 하림산업이 하림지주로 편입되는 탓에 양재동 개발사업 관련 수혜도 결과적으로 포기하게 됐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적자 원인이 외부 요인에 있음에도 직원들에게 '반성'을 요구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것이 내부 분위기다. 직원에 대한 경영진의 리더십과 공감의식이 부족하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NS홈쇼핑은 사내 노동조합도 없고 직원들의 입장을 공식 표명할 창구가 없는 상황에서 경영진들이 강경 일변도로 직원들의 반성과 변화를 요구하면서 직원들의 쌓인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직과 업무분위기 쇄신 차원으로 경영진이 메일을 보냈겠지만 직원들의 불만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혼란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급속한 성장 속에 가려졌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림산업의 부진한 실적 때문에 성과급 등 처우도 좋지 않았고 그룹의 숙원 사업을 도맡아 왔는데 결과적으로 NS홈쇼핑이 희생만 한 상황이라고 판단한 직원들이 '공정과 상식'면에서 불만족을 드러내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NS홈쇼핑 직원들이 불만을 표출하는 행동에 직접 나서 경영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각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우리는 1년 내내 진행하는 마케팅 이벤트보다 매일의 커피를 팔고 싶다", "직원은 일회용 소모품이 아닙니다"는 메시지를 내놓으며 대규모 트럭 시위에 나선 바 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시황

코스피

코스닥

환율

KOSPI 2,591.86 42.84(-1.63)

코인시세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캐시

이오스

시세제공

업비트

04.20 18:35

93,524,000

▼ 1,216,000 (1.28%)

빗썸

04.20 18:35

93,319,000

▼ 1,231,000 (1.3%)

코빗

04.20 18:35

93,300,000

▼ 1,170,000 (1.24%)

등락률 : 24시간 기준 (단위: 원)

서울미디어홀딩스

패밀리미디어 실시간 뉴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