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대출 수요 이연 등 영향…지속 감소
40년 만기 대출, 가계대출 증가 '마중물' 될 수도
두 달 연속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이 감소하는 양상이다. 상호금융권 내부적으로는 연간 가계대출 목표치인 4~5%대 상승률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상호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상호금융권 가계대출은 개인대출을 중심으로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4월보다 대출 감소폭은 5000억원 줄어들었지만,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제2금융권 중 상호금융권이 유일하다.
제2금융권 중 여전사의 가계대출 상승폭이 가장 컸다. 상호금융권은 5월 가계대출 감소폭이 5000억원 수준으로, 올해 순 감소폭으로 5조원을 기록 중이다.
상호금융권 중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전달 대비 상승 전환했으나 농협의 감소폭이 컸다. 농협은 5월 중 5500억원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신협과 새마을금고는 각각 100억원, 700억원씩 증가했으나, 상호금융권 중 대출 비중이 높은 농협중앙회가 감소세를 주도했다.
업계에서는 감소세의 원인으로 금리 인상과 대출 수요가 은행권을 거쳐서 오는 '이연현상'을 지목하는 모습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기로 접어들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대출 수요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제1금융권인 은행권 대출도 크게 늘지 않아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제시하는 대출 상승률은 달성이 힘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금융당국은 매년 대출 목표치를 설정하는데, 상호금융권은 올해 4~5%대를 부여받았다. 개별 상호금융기관이 아닌 전 상호금융권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로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상호금융권 대출 비중 중 가장 높은 농협이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어서다
다만 상반기 중 상호금융권 가계대출 감소세에도 하반기 들어서는 예측하기가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40년 만기 대출 상품 등 정책적으로 대출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40년 만기 대출 상품 출시 등과 함께 DSR이 완화되면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순 있다"면서도 "정책이 실행되고 실제 대출 수요로 이어지는 데는 기간이 다소 소요되는 만큼 추이는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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